호남 20cm 폭설 '눈세상'…관광지 발길 '뚝'

<앵커>

오늘(20일)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지방의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폭설이 내린 호남지방은 눈 속에 파묻혔고 강추위에 숭어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넓은 평야에 끝없이 하얀 설원이 펼쳐집니다.

20cm가 넘는 눈이 내린 김제 평야는 마치 극지방처럼 변했습니다.

항상 관광객들이 가득했던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한파와 폭설에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눈 속에 파묻힌 순창 고추장 마을에는 명절을 앞두고 고추장을 사려는 손님 대신, 생크림 같은 눈이 장독대 위에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폭설이 만든 도화지에 써 놓은 수줍은 사랑 고백은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계속되는 냉동고 추위에 한강도 꽁꽁 얼어 잠실대교 부근까지 얼음이 둥둥 떠다닙니다.

바다까지 얼려버린 북극 한파에 양식장 숭어가 떼죽음을 당해 바다에 하얀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1만 마리 정도에 달합니다.

[김동중/양식장 주인 : 너무 황당하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손자 보러 간 아내에게는) 연락도 못 했어요. 오늘 연락했어요.]

폭설로 설악산 중청 대피소에 고립됐던 등산객들이 사흘 만에 구조됐습니다.

추위와 공포에 지친 모습입니다.

강풍으로 헬기마저 뜨지 못해 저체온증으로 숨진 60살 남성의 시신은 오늘에서야 수습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종원 KBC, 영상편집 : 이정택, 헬기조종 : 민병호, 화면제공 : 국립공원 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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