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하 14도, 체감온도 영하 23도. 사실 익숙하지 않은 숫자들입니다. 말 그대로 이렇게 기록적인 한파는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데, 이게 다 북극의 찬 공기 때문입니다.
북극 한파가 이례적으로 왜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구희 기상전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한반도 주변의 구름 영상입니다.
해상에는 마치 빗자루로 쓸어내린 듯한 구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매우 차가운 공기, 북극 한파가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북극의 찬 공기는 보통 북극 상공에 갇혀 있는데, 한반도까지 직접 내려온 것은 '우랄 블로킹' 때문입니다.
'우랄 블로킹'이 생기면서 지난 12월과 달리 제트기류가 북극에서 동아시아로 굽이치면서 한반도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겁니다.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12월에 벚꽃까지 폈던 워싱턴 지역도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루마니아와 터키는 한파와 폭설로 공항이 마비됐습니다.
'우랄 블로킹'은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을수록 강하게 발달합니다.
[이현수/기상청 장기예보관 : 1월 들어 북극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매우 적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북극 지역을 돌고 있는 소용돌이가 약화 됨에 따라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북극 한파를 몰고 오는 '우랄 블로킹'은 앞으로도 일주일 정도는 세력을 유지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