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이 말대로 전어는 가을이 제철인데, 한겨울인 지금까지 잡힌다고 합니다.
UBC 이준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낚싯대를 드리우자마자 엄지손가락보다 큰 물고기들이 연거푸 딸려옵니다.
미끼도 끼지 않았지만 금새 통이 가득 차오릅니다.
때아닌 손맛에 강태공들은 신이 납니다.
[낚시객 : 야, 손맛 끝내주네. 씨알 좋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입니다.
대표 가을 어종인 전어가 한겨울인 지금까지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잡는 시기가 비슷한 고등어도 입질이 한창입니다.
[김기욱/낚시객 : 고등어가 원래 가을에 많이 올라오는데 올해는 이상기온이랄까 그것 때문인지 이상하네요. 전갱이도 예전엔 안 잡혔는데요.]
이른바 슈퍼 엘니뇨 탓에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5년 간 울산 앞바다의 1월 평균 수온은 11도.
하지만 지난해 12월 평균은 이보다 무려 4도나 높았고, 올해 1월도 평균보다 2도 가까이 높습니다.
[최우예/부산지방기상청 장기예보관 :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지속되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우리나라 남쪽으로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습니다.]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 바다 속 생태계마저 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