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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몽고식품 회장, 사과 회견 내내 고개 '푹'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올해 연말도 갑질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운전기사에게 폭행을 하고 구둣발로 차기도 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몽고간장의 명예회장이 결국은 어제(28일) 기자회견을 열었죠?

<기자>

네, 불거지고 나서 엿새 만에 했는데, 운전기사가 자기가 들었던 욕설 이런 걸 다 녹음을 했다가 쫓겨나면서 그걸 공개를 하면서 문제가 됐잖아요.

그런데 "그냥 좀 지나면 잠잠해지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게 안 되니까 어제 결국 사과 기자회견을 첫째 아들하고 같이 했습니다. 김만식 명예회장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김만식 명예회장/몽고식품 : 저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는 물론 심려를 끼쳐드린 주변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저렇게 한 번도 앞을 보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어서 지금 경영을 맡고 있는 아들, 회장이 다시 사과를 했거든요. 한 번 들어보시죠.

[김현승 사장/몽고시품 : 몽고식품을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해직됐던 사람들은 다 복직을 시키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죠. 평생 카메라 몇십대 앞에 서서 사과를 할 거라고 생각을 안 해봤을 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측은하단 생각마저 드는데,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파장이 한동안 갈 것 겁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힘 있고 돈 있다고 갑질하는 걸 보는 데 지쳐서 폭발을 하고 있는데,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갑질 논란도 없고, 벌벌 떨면서 사과하는 일도 없는, 공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왠지 안 그럴 것 같아서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2016년엔 제발 없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해야할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좀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홈쇼핑이나 백화점에서 물건 팔고 나면 입점 업체들에게 수수료를 굉장히 많이 뗀다는 얘기 있었거든요. 전혀 개선이 되고 있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매년 연말에 홈쇼핑하고 백화점에서 물건 팔면 수수료를 얼마를 받나를 항상 체크를 해서 발표를 하는데, 올해 역시 발표를 했지만, 홈쇼핑에서 1만 원어치를 우리가 물건을 샀다고 치면, 진짜 물건값은 6천7백 원도, 3분의 2도 안 됐습니다.

중간에서 홈쇼핑 회사가 떼어가는 수수료가 3분의 1, 3천3백 원이 넘고요, 이렇게 비싼 데는 또, 이 홈쇼핑 틀어주는 케이블TV 회사들도 한몫을 한 게 방송 틀어주는 대가로 이 수수료에서 3분의 1을 또 가져가요. 그러니까 1만 원 팔면 1천1백 원이 케이블 회사로 흘러갑니다.

홈쇼핑 회사 중에 수수료를 가장 많이 떼가 현대홈쇼핑인데, 다른 회사도 비슷비슷하고요, 그런데 물건중에는 역시 홈쇼핑 틀었다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 옷이 수수료가 가장 많았습니다.

남자 셔츠, 넥타이가 가장 안 좋았고, 여자 옷도 1만 원 팔면 4천 원 정도 남기는 걸로 나왔고, 화장품도 비슷합니다.

<앵커>

제가 알기로 백화점도 한 30%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비슷한 거죠?

<기자>

조금 내려가긴 했어요. 그런데 역시 여기도 2천8백 원 정도 1만 원 팔면은, 굉장히 많이 떼 갑니다.

백화점도 다 큰 회사들 비슷비슷하고요, 역시 품목으로 보면 남자 셔츠나 넥타이가 제일 만만한가 봐요. 이게 제일 비싸서 34%, 여성 정장도 32%였는데, 눈에 띄는 결과는 명품업체 있잖아요.

여기 수수료가 엄청 쌉니다. 여기는. 22%이에요. 그래서 명품회사들은 돈 되고 콧대가 세니까 여기 끓어가느라고 수수료 낮추고 딴 데 좀 만만한 데는 수수료 좀 세게 받고 요즘 얄밉죠.

<앵커>

얄밉네요. 결국은 이게 수수료만 적당하게 받아도 소비자들은 정말 적당한 가격, 그리고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들이 못 찾은 좋은 물건 찾아다가 소비자한테 싼값에 준다고 그러면 이건 좋은 거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 떼는 건 누가 뭐라고 안 하죠.

그런데 지금 40% 이렇게 떼는 건 좀 너무 하잖아요. 요새 세일을 많이 했지만, 이 수수료는 또 포기를 안 합니다. 납품업체들한테 단가 낮추라고 보채지 자기들이 수수료 낮추지는 않거든요.

이건 사실 수수료 내려라, 내려라 해서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고, 해외 직구라든가 다양한 인터넷 쇼핑 이런 경쟁 쇼핑 방법이 많아져야, 소비자들이 그걸 선택해야 이런데들이 알아서 개선을 하게 될 겁니다. 아직도 이 부분은 갈 길이 멀어요.

<앵커>

듣다 보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백화점이나 밖에서 서는 거나 같은 브랜드라면 가격이 비슷하거든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지금 모든 쇼핑 채널이 백화점에 들어가야 좋은 브랜드 이런 이미지가 생기기 때문에 밖에서도 물건을 싸게 팔면 백화점에서 막 뭐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못 내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백화점을 고쳐야 전체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내려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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