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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 쏜다" 종교·국적묻고 15초마다 한 명씩 사살

"움직이면 쏜다" 종교·국적묻고 15초마다 한 명씩 사살
테러로 89명이 숨진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 바타클랑 극장에서 괴한들이 관객들에게 종교와 국적을 묻고 살해 대상을 골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관객인 칠레 국적의 다비드 프리츠 괴팅거는 "괴한 중 한 명이 나에게 총을 겨누고 신을 믿는지, 프랑스 사람인지를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신을 믿으며, 칠레인이라고 대답하자 테러범은 그를 살려줬습니다.

괴한 3명은 앞서 이날 밤 9시 40분 무렵 검은 폭스바겐 폴로 자동차에서 내려 극장으로 난입했고 허공과 객석을 향해 여러 차례 총을 난사했습니다.

생존자인 실뱅 라바양은 AFP통신에 "총성을 듣고 돌아보니 자동소총을 든 2명의 남자가 있었다. 평범한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허공에 총을 쏘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달아나려는 사람들에게 괴한들은 "움직이면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실제로 휴대전화가 울리거나 움직임이 포착된 사람들에 총을 쐈습니다.

목격자들은 거의 15초 간격으로 한 발씩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관객 셀리아 카즈노브는 가디언에 "그들은 전문적이었다. 끊임 없이 총을 재장전하며 사격을 이어갔다"며 "휴대전화를 꺼내는 사람은 모두 즉시 죽임을 당했다. 테러범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습니다.

앙토니라는 이름의 생존자는 복면을 하지 않은 채 수염을 기른 테러범이 "질서정연하게" 총을 쐈다고 묘사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창문 등을 통해 필사적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일찍 현장을 벗어난 목격자들은 이 같은 총격이 10∼15분까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공연장에 갇혀 있던 관객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은 2시간 30여 분이 지난 뒤, 경찰이 들이닥치고 괴한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한 이후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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