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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욕 쓰면 강아지 나오는 키보드? 훈훈한 한글 사랑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9일)도 김범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이 한글날 569돌이니까 한글날 맞아서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있는데요, 특히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한글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한글날이니까 조금은 훈훈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것은 우리가 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인데요, 우선 요새 학생들 중에 거친 말이나 속어, 은어 이런 말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한 고등학교 학생 다섯 명이 이걸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욕설이나 은어 같은 거 써서 보내려고 하면 이 단어를 귀여운 그림으로 바꿔버리는 앱 키보드를 만들면 어떨까 해서 예를 들면 욕을 하면 강아지 그림으로 뜬다든가 말이죠.

이렇게 생각을 한 겁니다. 만든 학생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시죠.

[안서형/선린인터넷고 2학년 (개발자) : 주변 친구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생각 없이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른이 아닌 같은 청소년이 욕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만들려면 돈이 드는데, 한 전자 회사가 연 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가 뽑혀서, 이 회사가 1천만 원을 지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완성이 돼서, 누구나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쓸 수가 있거든요. 바른말 키패드인데, 중요한 건 이걸 학생들이 과연 쓸까, 좋아할까 이런 건데 의외로 학생들이 착해요. 문제점을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써보고 좋아합니다.

[홍명진 : 욕설 같은 비속어를 사용하면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수치로도 알려주고 또 웃긴 이모티콘으로 바뀌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서 욕설을 줄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나쁜 말 쓰지 마." 이런다고 안 쓰는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좀 현명하고 자기 또래에게 먹힐만한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직접 내고, 기업들이 돈을 내서 이걸 현실화하고 한글날 참 좋은 한글을 지키는 좋은 모델이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른보다 나은 학생인데, 이름이 바른말 키보드라고요. 이걸 자녀분들이 있으면 깔아주면 참 괜찮을 것 같네요. 이거 말고도 예쁜 한글 글자 폰트를 무료고 공개하는 곳도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공개를 많이 하는데 글자체가 별거 아닌 것 걸로 보일 수가 있지만, 개발하는 데 돈이 꽤 들어가요.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이렇기 때문에 몇천만 원이 보통 들어가는데, 이걸 오늘 무료로 공개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글자 보시다 마음에 드시면 다운 받으시면 돼요. 우선 아산시청 홈페이지에 가면 충무공체라고, 칼 모양을 살린 한글 글자체를 오늘부터 무료로 공개를 합니다. 이거 다운로드만 받으시면 쉽게 글 쓸 때 이 글자체로 바꿔서 쓰실 수가 있고요.

그리고 부산대에서도 남승우라는 학생이 만든, 2년 넘게 공들여서 만든 바다체라는 폰트를 또 오늘부터 무료로 내놓습니다. 글자가 좀 바다 같이 시원시원하죠.

그리고 한 인터넷 기업도 내부용으로 쓸려고 만들었던 펜글씨 글자체를 역시 공개했습니다. 이 글자체도 아기자기하게 예뻐요. 한번 받아서 써보시면, 여러 가지 공짜이니까 한글이 예쁘고 소중하게 느껴지실 그런 날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롯데가 형제 싸움에서 말렸던 장남이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또 열어서 동생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 끝나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겠다. 이런 뜻을 밝혔네요.

<기자>

훈훈한 이야기는 끝났고요, 이런 얘기를 좀 드리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어디서 했냐면 롯데호텔이 아니고요, 경쟁사인 신세계가 하는 조선호텔에서 했습니다. 의지가 엿보이는 측면입니다.

사실 그런데 기자회견 내용은 전에 주장하던 것하고 큰 차이 없었어요. 동생 신동빈 회장이 불법적으로 아버지와 나를 쫓아냈다. 동생과 회사 이사들을 처벌하라고 아버지 신격호 회장과 소송을 냈다면서 아버지가 위임장을 써주는 영상을 찍어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동생 측은 역시 또 아니라고 반발을 하고 있는데, 어차피 소송으로 이걸 법정에서 결론을 낼 수밖에 없는 문제가 돼버렸기 때문에, 자꾸 이렇게 기자회견이나 외부로 문제를 가지고 나오는 게 의미가 있을까,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제 좀 지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법정에서 따지는 것이 회사나 개인적으로 더 이롭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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