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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세워놓고…열병식 따라한 대학 이사장

<앵커>

'짝퉁 천국' 중국에는 별별 짝퉁이 다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짝퉁 열병식'입니다. 한 대학 이사장이 지난 3일 열렸던 전승절 열병식의 시진핑 주석처럼 신입생 수천 명을 사열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트럭에 올라탄 남자가 군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학생들 안녕하세요. 학생들 수고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우렁차게 화답합니다.

[대장님 안녕하세요. 인민을 위해 봉사합니다.]

형식이나 주고받는 구호까지 지난 3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그대로 판박이 했습니다.

허베이 과학기술대 신입생 군사훈련 과정에서 벌어진 열병식으로 사열하는 사람은 대학 이사장입니다.

[일종의 권력욕을 휘두르는 겁니다. 일부 영도자들은 권력을 한번 잡아보고 싶어하는 거죠.]

학생 수천 명을 세워놓고 사열한 대학 이사장에 대해선 직위 남용 아니냐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학생과 이사장과의 관계는 군사교관과 교육생처럼 절대복종의 관계로 갈 수는 없습니다.]

허베이성 교육 당국은 이 대학이 사립학교인데다 법규 위반 사안이 아니라 달리 처벌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요즘 학생들에게 군복을 입히고 사열하는 자체 열병식이나 열병식 패러디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국가적 행사였던 전승 70주년 열병식이 자칫 희화될 것을 우려해 '짝퉁 열병식' 자제령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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