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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돌고래호, 낚시 어구 프로펠러에 끼었을 가능성 높아"

* 대담 :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

▷ 한수진/사회자: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났죠. 그제 밤 제주 추자도 앞바다에서 낚싯배 돌고래호가 전복됐는데 현재까지 3명만이 구조됐고, 10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명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와 구조 과정, 지난해 세월호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점이 참 많습니다. 관련해서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밤샘 수색작업 벌였다고 하는데 아직 추가 구조 소식은 없는 것 같아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네 그렇습니다. 해경에서 조명탄을 준비해서 밤새 수색을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사항이 있어서 그런지 성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종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 얼마나 남아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지금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30시간 이상 지났는데, 골든타임이라고 하면 가장 큰 문제가 저체온증인데 현재 사고 해역의 해수온도가 20도 내외입니다. 그런 상황이면 물속에서 10시간 정도가 견딜 수 있다고 본다면 지금 30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그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말이죠.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고요. 교수님,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사고 당일 날 저녁 9시 경, 9시 40분경인데 사고를 당한 선장이 돌고래호 선장하고 통화를 하다가 잠깐만요, 하고 통화가 끊겼는데 사고가 났는데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프로펠러 뒤에 그 주변에 있던 낚시 어구가 폐 어구들, 로프들 이런 것들이 프로펠러에 끼어서 기관이 정지됨으로써 선박이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날 바람이 강풍이 불었습니다. 초속 11미터 정도 되면 우리가 출항 정지되는 풍랑주의보가 14미터라고 한다면 거의 풍랑주의보 수준이었고, 또 너울성 파도가 2~3미터 이상 일었기 때문에 기관이 정지된 상태에서 그런 기상상태라고 하면 선박의 전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인근 양식장 줄이나 어구에 걸렸을 가능성 이게 높다는 말씀이신 거죠?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네 그렇게 됨으로써 기관이 정지되고 나면 선박은 전진 속도가 없으면 복원성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그럴 경우에 너울성 파도나 돌풍이 부는 경우에 선박이 전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부 생존자들 말로는 너울성파도가 일었고, 시동이 꺼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물이 차면서 배가 뒤집혔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정황이 바로 그런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습니다. 배가 기관 고장 없이 정상적으로 운항되었다고 하면 너울성파도가 2~3미터 있어도 그 선박은 충분히 복원성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펠러 사이에 이런 폐 로프가 끼고, 이러면 엔진이 정지됐기 때문에 이런 너울성 파도에도 사고를 당할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날 출항하던 날 어쨌든 기상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 같은데 출항 자체가 무리는 아니었을까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러게요. 기상당국이나 정부당국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풍랑주의보가 초속 14미터이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해서 그 이상이 지속되면 출항 통제를 하게 됩니다. 그때는 11미터 내지 최대 12미터까지였기 때문에 정부당국이나 해경에서는 출항 통제는 안 했고, 그렇다면 선장이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날 북동풍 앞쪽이죠. 배 앞에서 바람이 불고 더 강한 바람이 불고 너울성파도가 있다면 선장으로서는 충분히 가기가 어렵다, 라고 그렇게 승객들한테 통지를 했어야 했다고 판단이 되어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사고가 난 당시에 신고도 제대로 못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습니다. 지금 사고 후에 여러 가지 조치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제일 먼저는 같이 가려고 했던 돌고래1호 선장이 휴대폰 전화가 끊기고, 그날 날씨가 안 좋았다면 바로 해경에 신고했으면 좋았을 텐데 일단 본인은 휴대폰 전화가 안 되고 이러니까 계속 전화를 하고, 사고가 났을 거라고 생각한 해역을 본인이 수색을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찾지 못했고 한 시간 후에 해경에 신고를 했는데 또 해경 추자도 센터에서도 계속해서 사고 선박의 선장이나 승객들한테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또 한 30~40분 시간이 지나감으로써 최종 해경의 구조 출동이 된 건 그날 저녁 9시 약 4분 정도 됐으니까 사고 이후에 약 2시간이 흐른 뒤에 구조가 시작됨으로써 구조시작이 늦어졌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초동대처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항적이 끊기고 신고가 접수되기까지 1시간 가까이 해경 관제 레이더에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제주도하고 목포나 진도에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추자도는 제주도와 진도 사이에 딱 있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약 50km 떨어져 있고, 해남 그쪽에서 약 40여 km 떨어져있다 보니까 양쪽 VTS에서 관제를 하고 있었고, 그 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질 때 해경이 그걸 인지했어야 하는데 그 인지를 못 했고, 또 그 쪽으로 보며 교통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해경에서는 일일이 선박 하나 사라진 것에 대해서 인지를 할 수 없었다, 라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그걸 알 수 없었는지 아무리 주변에 배가 많다고 해도 말이죠. 이건 참 이해가 안 되고요. 더구나 사고 이후에 11시간 가까이 구조 당국이 사고 선박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이것도 이럴 수가 있습니까?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구조당국이 구조에 나서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게 사고 예상지점에서 제일 중요한 게 그날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에 바람이 북동계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쪽으로 뭔가 흘러갔을 거다, 라고 생각을 해야 하고, 그 다음에 파랑도 바람 방향하고 가니까 파랑 방향 그리고 조류 방향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서 사고 선박이 사고를 당한 후에 몇 시간 후에 어느 지점에 있을 것이다, 라는 예상 지점을 잘 파악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입니다만 사고 선박은 전박된 후에 추자도 남단 1마일. 1마일이라면 약 1800미터에서 발견이 됐는데 구조당국들은 추자도 북단 쪽으로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남쪽이었는데 북쪽 전혀 엉뚱한 데에 있었어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러다 보니까 밤새 발견할 수 없었고 그 다음 날 새벽에 조업을 나가던 어부가 발견을 해서 생존자 3명을 구출하고 전복된 선박을 발견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생존자 3명은 민간인 어선이 조업을 나왔던 어부가 구조를 한 그런 셈이 됐습니다.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답답하고요. 그리고요 이번에도 보면 지금 몇 명이 탔는지 정확한 승선인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습니다. 이 낚시 어선이라고 하는 것이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의한 어선입니다. 이 어선은 전체적으로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도록 그렇게 돼 있고 출항할 때는 출항 신고서를 해경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 선박이 출항한 해남에 있는 남성항은 너무나 소규모여서 해경이 다 파견이 못 가니까 거기에 있는 어촌계장, 민간인이죠. 어촌 계장한테 신고서만 제출하고 출항하도록 관련 규정이 되어 있는데, 민간 어촌계정이 하다 보니까 아마 정확하게 적지도 않았고 승선인원도 확인도 안 한 모양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승선하고 있다는 인원도 맞지도 않고 현재 승선된 인원이 몇 명인가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8명의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지금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보면 구조된 낚시객도 명단에서는 빠져 있었다면서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다보니까 제출된 승선 인원이 그날 현지에서 탄 인원이 아니고, 그 전에 이미 작성된 그런 허위 승선 인원이다 보니까 구조 당국에서 실종자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앞으로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번 세월호 때도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저희가 얼마나 문제가 많다는 점이 지적이 됐었는데 여전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거네요.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구명조끼 이야기도 또 지금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네. 그렇습니다. 모든 선박을 타는 사람은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그렇게 관련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 선장이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라고 지시하고 확인해야 합니다만 그날 비에 젖어 있고 또 구명조끼를 입으면 조금 두툼하다 보니까 누워있거나 앉아있기 불편하다보니까 구명조끼를 착용 안 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되어 지는데 그날 강풍이 불었고 너울성파도가 일어서 위험하다고 인지했다면 반드시 착용했어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안전불감증. 또 안전감독체계에 대한 문제. 또 낚시어선 같은 소형 선박 관리 감독 문제 여전히 지금 계속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해양대 공길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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