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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하나고 비리의혹…남학생이 학교미래에 더 도움된다고?

* 대담 : 하나고등학교 교사 전경원

▷ 한수진/사회자: 

서울지역에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서 개교 이후부터 입시 성적을 조작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조만간 특별감사에 나서는데 입시 부정이 있었다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하나고의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한 교사의 제보 때문인데요. 이 하나고 입시 비리 제보한 하나고등학교 교사 전경원 선생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전경원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하나고등학교 교사 전경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 어려운 상황일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하나고가 하나금융이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 맞지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명문대 진학률도 높고 좋은 학교로 알려진 그런 학교죠?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네. 하나고등학교가 2010년에 개교를 해서 보면 짧은 역사인데도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노력을 해서 이제는 최고의 명문학교로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하나고에 재직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저는 개교 준비위원으로 발령을 받아서 2009년 9월 1일부터 근무를 해서 현재 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개교 때부터 쭉 같이 해 오신 거군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다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비리를 폭로할 생각을 하셨어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사실 공익제보를 하기 쉽지 않은 거고요. 많은 고민을 했고, 사실 많은 시간도 소요가 됐는데 제가 개교 준비위원으로 몸담고 근무하면서 저희 하나고등학교가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교육문화의 흐름을 바꾸고, 또 공교육의 롤모델이 되는 등 기여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 일반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에게 대다수의 학교들이 수업시간에 문제집을 풀어준다거나 주입식 위주의 공부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고등학교 개교 했을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과 체덕지를 강조하는 학교의 특색 같은 긍정적인 장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혁신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입시문제였고, 또 그 다음에 학생의 인권이나 교권 문제. 교원들의 처우 문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교감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 이사장님 등과의 대화를 통해서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노력을 했고...

▷ 한수진/사회자: 

문제 제기를 하셨군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문제 제기를 하고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계속해서 묵살되고 은폐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서울시의회에서 개교 당시부터 개교준비위원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증인으로 채택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증인으로 참석을 해서 이 상황에 대해서 질의를 받았을 때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솔직하게 답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시 비리 문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 했다는 건가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저희 학교의 입학 정원은 한 학년이 200명인데 일반전형을 통해서 120명을 선발하고 임직원 자녀 전형을 통해서 40명을 선발하고, 또 사회배려대상자라고 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40명을 선발해서 총 200명을 선발하는데 이 각 전형에서 세 가지 트랙에서 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은 1단계 서류평가 점수와 2단계 면접점수를 합산해서 이 합산한 점수를 엑셀 파일로 제작합니다.

그러면 엑셀 파일에서 합격선에 있는 합격선 근처에 있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순서가 당락이 뒤바뀌는 결과를 만든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점수를 불합격선에 있는 남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서 합격선에 있는 여학생들의 점수보다 점수를 더 줘서 남학생들은 합격선 안에 들어가게 하고 합격선 안에 있던 여학생들이 불합격으로 처리되는 이런 점수 조작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적 순위를 뒤바꾼 거군요?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해 그랬다는 거죠?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네,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성적을 조작하라고 학교에서 이야기를 했다는 거고요? 지시가 있었다는 거고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네, 그랬습니다. 전형위원회의 위원장은 학교의 교감으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전형이 끝나고 나서 전형위원들은 다 서명을 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자기 이름 쓰고 이 전형에 문제가 없다고 서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선생님이 이의 제기를 했었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는 못 하겠다?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네. 그랬더니 왜 이걸 해야 하느냐, 정상적이지 않은 과정이라서 왜 여학생들이 더 들어와도 되는데 왜 이렇게 여학생들을 떨어트려야 하느냐, 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전형위원회 위원장인 교감도 자신의 역량 범위 밖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이사장님의 뜻이고, 이사장의 지시사항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지시를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정말 궁금하네요. 이렇게까지 성적을 조작해 가면서 남학생들을 더 뽑은 이유가 뭘까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문제 제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 봤는데 아마 이사장의 가치관에 따라서 관리자들이 그런 부분을 적극 수용해서 이렇게 진행했던 것 같고. 남학생들이 더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학교에 도움이 된다, 이런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남학생 졸업생이 더 많아야 학교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추가되는 남학생 선발은 일종의 자의적으로 이뤄지는 거 아닌가요? 이런 면에서 입시 부정이 개입될 소지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그런 개연성도 있는데 실제 전형위원들은 각각의 서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건 아직은 확인된 바가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있다면서요? 또 어떤 비리가 있습니까?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학생들을 학교생활에 있어서 문제가 되고 여러 선생님이 문제 제기했던 것이 과거 정부 시절에 청와대 고위직 공무원의 자녀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는데 당시에 규정된 절차가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굉장히 엄격한 법 적용이 요구되던 시기였는데 이러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건을 은폐한 뒤에 조용히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보낸 사례가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해 학생이 분명이 있는 데도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폭력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조용히 전학을 보내고 덮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그 피해학생 측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그때 피해 학생들이 진술서에 여러 가지 내용들을 쓴 게 있어요. 그 내용들을 한 번 제가 봤더니 예를 들면 학생이 자기 손톱을 깎아서 침상 위에 막 뿌리는 행위도 하고, 방과 후에는 스포츠 활동으로 복싱을 배웠는데 그것을 실습한다는 차원에서 친구들을 때리기도 하고, 시험 기간에는 자신을 깨워달라고 했는데 분명히 피해학생들은 깨워줬다고 하는데 깨우지 않았다고 해서 자기 공부가 끝날 때까지 친구를 옆에 세워두고 잠을 못 자게 한다거나 두 명이 피해학생들에게 서로 마주보고서 때리면서 싸우라고 시키는 등 이런 행동들이 진술서에 언급이 되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청와대 고위 인사의 아들이었다. 그 학생이.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기간제 교사 문제도 있어요.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의회에서 저도 시의원들께서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지를 했는데요. 정교사를 채용할 때는 사립학교법에 보면 공개 채용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사장과 교장이 아마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냥 면접만 통해서 정교사를 채용한 일이 이사회의 회의록에 있다고 지적을 하는 것을 청문회 자리에서 같이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그렇게 했다는 거죠?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 한수진/사회자: 

임의로 교사를 채용했다. 그런 사실도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또 있습니까?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그리고 기본적이면서도 당황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하루에 8시간 1일 8시간 근무가 원칙이잖아요. 그런데 교원 인사 규정이라는 걸 이사회 승인을 거쳤다고 하면서 하루 9시간을 근무하도록 규정을 만들었어요. 

게다가 초과 근무 수당도 선생님들에게 지급하지 않는 기본적인 법 규정조차도 위반하면서 학교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고요. 선생님들 가운데는 육아휴직을 당연히 허락해줘야 하는데 육아휴직을 허락했을 때는 교사에게 급여가 지급이 돼야 하는데 이 부분을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이사회에서 보면 이걸 간병휴직으로 처리해서 급여를 절감하려는 이런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서 학교 운영에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사 분명하게 제대로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여러 가지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실 텐데 오늘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경원/하나고등학교 교사: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나고 전경원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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