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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굶주린 아이들 위해…천사표 '레모네이드'

뭐든 싼값에 살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캐시 보던 : 매우 바쁘네요. 어제는 온종일 앉을 틈도 없었어요.]

중고물품을 싸게 사러 온 사람들은 물론 그냥 둘러보러 온 사람도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파커 보던 : 'Feed My Starving Children'(결식아동 돕기 단체)에 보낼 돈을 모으고 있어요. 더 많은 아이가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웃 : 그렇게 조그만 아이가 그런 열정을 갖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빈곤 국가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막내 파커의 의견에 가족 모두 흔쾌히 동참했습니다.

파커는 한 가지 더 생각해냈습니다.

[제가 생각해 냈어요.]

파커가 만든 레모네이드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공짜로 마시지 않습니다.

[무료 레모네이드에요. 와서 마셔보세요. 그리고 빈곤 국가 굶주린 아이들 위해 기부해주세요.]

[꼬맹이가 참 기특해요.]

파커는 빈곤국가 굶주린 아이를 돕는 자선 단체에 20만 원을 모금해 보내려던 계획을 단숨에 달성하자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1천 달러, 120만 원을 모금하겠다는 겁니다.

[정말 생각만 해도 신나요.]

작은 컵에 레모네이드를 채워 건넬 때마다 빈곤 국가의 굶주린 아이들에게는 하루 배불리 먹을 음식이 생깁니다.

오리건 주에 사는 루크의 레모네이드 판매대에도 이웃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루크 엥겔만 (7살) :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어요. '그래 해 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

루크의 나이는 일곱 살, 엄마를 위해 동생 세 명과 함께 매일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집 앞에 나옵니다.

[엄마가 암을 앓아 지금 매우 아파요. 종양을 제거해야 하는데 멕시코에 가서 치료받기 위해 돈을 모아야 했어요.]

루크의 엄마는 지난 2013년, 막내를 출산한 후 림프종 암을 선고받았습니다.

[종양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암이래요. 말기는 아니지만, 제거하기가 어렵대요.]

임파선에 종양이 생긴 것인데 몸 상당 부분에 이미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별 차도가 없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자연 치료법에 걸고 치료비를 모으겠다고 아이들이 나선 겁니다.

[페이스북에서 사연을 봤어. 내 친구가 올린 사연을 보고 운전해서 여기까지 왔어. (뭐 드실래요?) 팝콘하고 레모네이드 줄래?]

비록 적은 돈이지만 이웃도 루크 가족 돕기에 나섰습니다.

[멜리사 /이웃 : 루크 가족은 지난해 내내 정말 많은 일을 겪었어요. 하지만 신념이 강하고 항상 겸손한 가족들이라 저희가 이렇게 도울 수 있는 게 축복이죠.]

7살 루크는 엄마의 암이 고쳐질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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