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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세균 득실' 목장갑, 정육 코너에서 사라진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할 텐데요, 정부에서 위생조치를 발표했는데 정육점에서 쓰는 목장갑을 내년 말까지 확 줄이겠다. 이런 내용이라면서요?

<기자>

우리도 오랫동안 봐 왔기 때문에 "목장갑 끼고 일하는 게 문제가 있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사실 이게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공업용으로 만든 데다가, 이게 면이고 홈이 파여 있잖아요. 그래서 피도 배고 거기 고기도 끼고 그러는데, 걸어 놨다가 다시 쓰고 그러면 세균이 퍼질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계속 쓰니까요. 저희 모닝와이드에서 예전에 소개했던 분 중에 정육점 사장님이신데, 고기 한 번 쓸고 바로바로 버리시는 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하지는 못할 거 아니에요.

<기자>

그러니까요. 그래서 장갑을 수거해서 검사를 해봤더니 한 5분의 1 정도는 세균 기준치를 넘었고, 이걸로 또 고기 만지잖아요.

그래서 매장에서 파는 고기 중에도 넘는 경우들이 발견이 돼서 서울시가 일단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하고 마트들한테 "위생 장갑을 끼자." 이렇게 얘기를 해서 올 하반기에 전체 80군데 되는 지점 중에 4분의 1 정도에서 먼저 목장갑을 안 쓰기로 했고, 내년 말까지 전 지점에서 다 위생 장갑을 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서울 시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해당되는 거고, 일반 전통시장, 혹은 서울시 말고 다른 수도권 매장 이런 데까지는 확대가 아직은 안 되고 있거든요. 위생문제인데.

위생 장갑이 아무래도 비싸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건 협의도 협의지만, 규정 같은 거로 정해서 시행하는 것도, 이게 복원 문제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깨끗한 고기 먹으면서 오래 살고 싶은데 우리가 통속적으로 알고 있기로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오래 산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우리나라가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다면서요?

<기자>

네, 더 심한 거로 나왔어요. 지금 태어난 아이가 몇 살까지 사느냐, 이걸 기대수명이라고 부르는데, OECD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전 세계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한 5년 정도 더 사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차이가 더 벌어져서 여자가 6년하고 반을 더 사는 거로 조사가 나왔습니다.

<앵커>

오래 사네요. 부러운데요, 이게 아무래도 OECD 나라 순위를 매겨보면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이게 34개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다섯 번째로 격차가 커요. 어느 나라가 우리보다 앞에 있는지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에스토니아, 폴란드 이런 동부권 나라들이 쭉 있고 그다음 지역에서는 우리가 바로 이어지는데, 이유가 뭔지는 통계를 보고 유추를 해봐야 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담배하고 술일 걸로 예상이 됩니다.

우리나라가 성인남성 흡연율이 OECD에서 세 번째로 높아요. 반대로 여자들은 가장 낮습니다. 4%입니다.

그리고 술도 또 많이 하잖아요. 아무래도 이러다 보니까, 술, 담배 많이 하다 보면 몸도 약해지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암도 많이 걸리고 그래서 명이 짧아지는 거죠. 술, 담배 때문에 그렇게 추측이 됩니다.

[명승권 교수/국제암대학원대학교 : 비흡연자에 비해서 흡연자는 평균 수명이 최소 5~10년 정도 짧은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렇게 남녀 기대수명 차이가 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흡연이 되지 않겠나.]

그런데 꼭 술, 담배만으로는 모든 게 해석이 안 되는 게, 그리스 남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담배 많이 피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남자보다 거기 남자들이 오래 삽니다.

<앵커>

그것참 신기한 일입니다. 제가 아는 교수님도 여든이 넘으셨는데 하루 세 갑씩 피시면서 아주 건강하게 살고 계시는데, 흡연자들은 항상 이런 핑계 대거든요. 다른 이유가 또 있지 않나 싶어요.

<기자>

두 번째 이유는 결국은 스트레스가 아닌가, OECD 나라 중에 가장 격하게 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아서, 또 그렇게 생각해 보면 술, 담배 하는 걸 물론 합리화해서는 안 되겠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내가 한다. 이런 경우들이 또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정신도 힘들어지고 몸도 망가지고, 이런 과정을 우리나라 남자들이 겪으면서 결국, 다른 나라보다 여자와 삶의 길이 자체가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게 이번 결과로 풀이가 되는데, 스트레스 덜 받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살면 더 좀 남녀가 같이 더 오래 잘 살 수 있을 텐데, 그게 해결이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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