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기업자료 해킹해 주식 투자…1,200억 수익

월 스트리트를 비롯한 미국 주식시장에 매 분기 초마다 돌아오는 상장 대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인 '어닝시즌'.

이때마다 대기업들은 보도자료 배포를 대행해주는 이른바 뉴스와이어 업체들을 통해 정해진 시점에 실적을 발표하게 됩니다.

PR뉴스와이어, 마켓와이어드, 비즈니스와이어 등 3개 회사가 대표적인데, 이들 회사가 바로 국제 해커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미공개 상태인 기업 실적을 발표 직전에 해킹으로 빼내 대규모 주식 투자를 벌인 겁니다.

실적 호전이나 인수합병 계획처럼 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보를 포착해 짧게는 불과 몇 시간 전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단타 매매로 돈을 챙겼습니다.

지난 2012년 초에는 세계적인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전년보다 36% 높은 이익을 낸 사실을 미리 알아낸 뒤, 시장발표 1시간 전에 83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100만 달러의 수익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폴 피쉬먼 합동수사팀 검사 : 지난 5년 동안 해커들은 빼낸 실적자료를 자신들만의 해외 서버로 전송해서 주식 트레이더들이 보고 투자에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파네라 브레드'등 30개가 넘는 미국 대기업들의 800여 건의 공개 전 자료가 사기 주식 거래에 이용됐고, 부당수익이 천2백억 원에 이릅니다.

미 사법당국은 우크라이나에 사는 해커 2명과 미국 내 주식거래 브로커 가족 등 9명을 1차적으로 기소했습니다.

또 해외에 산재한 수십 명의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메리 조 화이트/美증권거래위원회 수사관 : 러시아, 우크라이나, 몰타, 키프로스, 프랑스, 뉴욕,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 있는 주식 트레이더 공범들을 통해 수천 건의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해킹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확인시켜준 것은 물론, 범죄가 벌어진 지난 5년 동안 당국은 뭣하고 있었느냐는 거센 비난도 불러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