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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여객기 밑 지나간 '드론'…아찔 사고 위험

지난 금요일 오후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입니다.

154명이 탑승한 델타 여객기의 30m 아래로 무인항공기 드론이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당시 여객기는 착륙을 위해 200m 고도로 하강하던 중이었습니다.

두 시간 앞서 같은 공항에서 이번엔 드론이 착륙 중인 제트블루 여객기 앞을 가로질러 날아갔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 일요일에도 같은 공항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객기 세 대 모두 드론과 충돌 없이 무사히 착륙했지만, 하마터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필 더너/항공 전문가 : 드론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엔진을 파괴하거나 조종석을 공격해 조종사를 해칠 수 있습니다.]

드론은 비행기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공항에서 8㎞ 안이나 120m 높이 이상에서 띄울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실수든 고의든 드론이 공항까지 진입하면서 여객기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미 연방항공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예 원천적으로 드론이 비행금지구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척 슈머/뉴욕주 상원의원 : '지리적 차단'이란 명쾌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적절한 비용을 들이면 특정 지역을 비행할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드론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드론이 백악관에 추락한 뒤 미 연방항공청은 드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대학생이 총 쏘는 드론을 개발해 유튜브에 공개했지만, 마땅한 처벌 방안이 없는 등 법적 제재수단은 미비한 상황입니다.

드론의 긍정적인 측면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테러에 악용될 소지도 없애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미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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