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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이란 다음은 북한'…핵 협상 길 열리나?

[글로벌 업데이트]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18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성철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지난 한 주, 이란 핵 협상 타결이 가장 큰 이슈였죠. 다음은 이란과 같이 핵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는 북한이 다음 핵 협상 대상이 아니냐 이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이 과연 북한처럼 될 것이냐, 아니면 북한이 이란처럼 될 것인가? 이번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던져진 질문입니다.

협상에 참여했던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웬디 셔먼/미 국무부 정무차관 : 이란이 약속을 지키고 그에 따라서 제재가 해제되기를 희망합니다. 어쩌면 북한도 자신들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아주 위험한 경로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입니다.]

이란이 약속을 잘 지켜서 제재가 해제되고 하면 북한도 핵무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상황은 그만의 특징과 역사가 있는 독특한 것이기 때문에 이란과 북한을 비교하는 게 썩 의미 있는 건 아니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셔먼 차관은 북한 사람들에게 말하겠다면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번 합의는 누구나 고립과 제재에서 벗어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세계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딱 부러지는 답변은 하지 않았지만 이란 핵 합의는 다자외교가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여운을 남겼습니다.

6자회담 재개의 공은 북한에 있다, 다른 생각 하지 말고 9.19 공동성명에 기반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나오라는 게 미국의 공식 입장입니다.

때마침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대사 회의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수용 외무상, 또 북핵 협상을 이끌었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보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이미 핵실험에 핵무기 개발까지 했고 NPT 핵무기비확산조약을 임의로 탈퇴했다는 점에서 이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게 워싱턴의 기류입니다.

그럼에도 웬디 셔먼 차관의 말은 이란 핵 협상 타결 끝이어서 그런지 북핵 문제 해결에 조금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셔먼 차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북핵 문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관여했고 평양에도 다녀온 이력이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잘 압니다.

지금 올 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모습인데 그를 도왔죠? 이제 두 달 뒤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을 채택한 지 꼭 10년이 됩니다.

이를 계기로 북핵 협상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한미중 세 나라와 북한 쪽 협상가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의회 내에서는 이 이란협상 타결에 대해서 비판과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전반적인 여론은 잘했다는 쪽이 조금 많은데 일각에서 의구심을, 이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특히 큽니다.

"나쁜 협상보다는 협상을 안 하는 게 낫다" 뭐, 이런 논리인데요, 이란은 이스라엘 같은 주변국을 위협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나라라면서 결국 돈줄만 풀어주고 핵무기 개발의 길도 완전히 차단한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란 핵 협상을 이끈 존 케리 국무장관은 외교가 싫으면 전쟁을 하라는 거냐며 의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의회는 60일 동안의 심사에 들어갔고 반대 결의를 채택해 행정부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엄포를 놨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으려면 상하원에서 각각 재적 의원 2/3의 표를 확보해야 합니다.

다수당인 공화당으로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민주당에서도 일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한 뒤 상원 의원 100명의 표 중에서 34표만 확보하면 됩니다.

또 미국과 이란만 협상을 한 게 아니죠.

'P5+1'이라고 불리는, 중국과 러시아 등 유엔 상임이사국 다섯 나라에 독일까지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협상을 무력화시키는 건 공화당으로서도 부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전직 대사 105명은 이란 핵 합의를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보냈습니다.

다음 주 23일부터 청문회가 시작되는 데 좋은 협상이냐 나쁜 협상이냐를 놓고 의회 안팎의 여론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 알아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방교도소를 직접 찾았다는 소식이 있네요. 그만큼 뭔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미국의 대통령이 연방 교도소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오클라호마의 엘 리노 연방 교도소를 찾았는데요, 장소가 장소인 만큼 안전 요원들이 먼저 입장하는 모습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셔츠 차림으로 직접 123호 감방을 살펴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는 미국에는 수감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지은 범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무거워서 '자원'이 없는 사람들, 즉 돈이 없어서 변호사를 구할 수 없는 젊은이들이 10년, 20년 너무 오랜 기간 감방에 갇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 역시 대통령이 된 게 아니라 감옥에 있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를 1년 반 남겨 놓고 있는데 대외 관계와 국내 문제를 넘나들며 자신의 어젠다를 관철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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