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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라마단 시작…난민 고통 가중 우려

시리아와 맞닿은 터키 악차칼레 국경에 수천 명의 시리아 주민이 몰려들었습니다.

국경 마을 텔아비야드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와 쿠르드족의 교전이 벌어지면서 대피한 이들입니다.

[수헤일 세다드/시리아 난민 : (텔아비야드에선) 먹을 빵을 구할 수가 없어요.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터키 정부가 인도적 위기가 아니라며 국경을 개방하지 않자 일부 난민이 철조망을 뜯고 밀입국을 시도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IS 대원에게 발각돼 포화로 뒤덮인 텔아비야드로 돌아가는 난민도 생겨났습니다.

터키 정부의 뒤늦은 입국 허가로 국경을 통과한 난민 역시 이국땅에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시리아 텔아비야드 난민 : 남편과 함께 피난을 왔지만 남편은 도중에 숨졌어요. 저 혼자 남아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이 내일로 닥치면서 난민의 걱정은 더 커집니다.

한 달의 라마단 기간 모든 무슬림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단식을 거행합니다.

400만 명의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은 냉방시설도 없는 천막에서 물도 마시지 않고 한여름 더위를 버텨야 합니다.

[콰탄/이라크 난민 : 이번 라마단에도 금식을 하는 난민은 없을 겁니다. 선풍기를 나눠줬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소용없어요.]

라마단은 IS와 격퇴 전선에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라마단 기간 이슬람권에선 전투나 무력충돌이 소강상태에 놓이는 게 관례였습니다.

갈수록 교묘한 전술을 쓰는 IS가 이 점을 역이용해 총공세를 벌일 수 있다고 미국의 전쟁연구소가 예측했습니다.

IS가 이슬람 칼리프제 국가를 선포한 지난해 6월 29일은 라마단의 첫날이었습니다.

IS가 국가수립 1년에 맞춰 정치적 성과와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해 강력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더불어 IS가 북아프리카와 유럽, 미주에 퍼진 추종세력을 부추겨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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