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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IS 종말론에 넘어간 청년들…기꺼이 택한 죽음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에 쫓겨 라마디에서 줄행랑을 치던 지난 일요일.

IS의 이라크 거점인 모술은 승리의 환호가 넘쳤습니다.

IS 지지자들은 라미디 함락 소식에 도취해 밤거리를 누볐습니다.

[IS 지지자/이라크 모술 : 우리가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시아파 성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신의 뜻에 따라 시아파를 쳐부술 겁니다.]

IS는 라마디 전투에서 겨우 150명으로 6천 명의 이라크군을 몰아냈습니다.

무기와 수적 열세를 뒤집은 IS의 전술은 자살폭탄 트럭입니다.

짐칸에 폭탄을 가득 채운 대형 트럭은 날아오는 총알을 견딜 수 있도록 사방에 철판까지 댔습니다.

[아부 탈하/IS 자폭공격범 : 목표지점에 왔을 때 여기 버튼만 누르면 트럭이 폭발합니다.]

기습적으로 달려드는 트럭을 안전거리 밖에서 폭파시키는 쉽지 않습니다.

자폭 공격에는 죽음을 각오하고 IS에 가담한 외국인 대원들이 주로 동원됩니다.

IS는 이번 라마디 전투에선 10대 청소년들까지 자폭공격에 동원했습니다.

[아보 아요브/IS 청소년 자폭공격범 : 이번 작전으로 IS가 라마디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고 시 전체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IS는 자살폭탄 공격에 순교라는 미명을 덧씌웁니다.

이슬람식 종말론에 따로 칼리프 제국과 이교도가 벌이는 최후의 전쟁이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합니다.

종말이 다가온 상황에서 순교만이 천국에 가는 지름길이라고 유혹합니다.

[아부 알 가즈라위/IS 자폭공격범 : 자살 폭탄 대열에 합류하라. 인생에서 둘 중 하나를 택하기로 다짐했다. 승리 아니면 순교뿐이다.]

고달픈 현실과 사회적 박탈감으로 극단주의에 빠진 이슬람 청년들은 IS가 포장한 종말론에 넘어가 기꺼이 죽음을 택하고 있습니다.

[아부 탈하/IS 자폭공격범 : 우리는 차량과 탄약, 무기로 싸우지 않는다. 알라에 대한 믿음만이 유일한 무기이다.]

라마디가 IS와 같은 수니파 지역이라는 점도 IS가 수적열세를 딛고 승리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수도 바그다드마저 위협받게 된 이라크 정부는 시아파 민병대 3천 명을 라마디로 급파했습니다.

시아파 맹주 이란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초기에 대테러 성격을 띠었던 IS 격퇴작전은 갈수록 종파 분쟁의 색채가 짙어지면서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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