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취업 준비생들을 울린 수십 억 원의 취업 사기극의 전말을 공개한다.
친구들에게 A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대리급 회사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회사를 다니는 그를 친구들은 부러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A가 친구들에게 솔깃한 제안 하나를 했다. 소개비 명목으로 수천 만 원을 지불하면 특채로 본인이 다니는 회사에 취직을 시켜줄 수 있다는 것.
더 좋은 회사와 직책을 원했던 이들은 그의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바로 출근하지 못했고,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지만 모두들 A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A로부터 회사의 유니폼과 사원증, 그리고 사택까지 제공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A는 대기업의 대리가 아닌 그저 취업 알선 사기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만 30명, 파악된 피해액만 20억 원 이상이다.
부산과 울산 지역에 있는 피해자들은 주로 간절한 취업준비생들이었다. A의 사기 행각은 약 3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도대체 A는 어떤 사람이기에 모두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던 것일까? 과연 A의 정체는 무엇인가?
회사 유니폼을 입은 A는 영락없는 대기업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정작 A는 제대로 된 직장도 한 번 가져보지 못한 ‘백수’였다. 그도 평범하게 입사를 꿈꾸던 취업준비생이었다.
취업난 속 구직은 쉽지 않았고, 좌절한 그는 결국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사기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를 믿던 친구들과 그들의 지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지인들을 속이기 위해 그는 오랜 시간동안 A대리로 살았다. 가족이 모두 모인 명절 때도 그는 대기업 대리 행세를 멈추지 않을 정도로 치밀했다.
어머니에게 매달 월급처럼 회사의 이름으로 돈을 부치기도 했다. A의 가족 역시 그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속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의 친척 형 역시 A의 꼬임에 넘어간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른 피해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A의 사기극에 가족들도 함께 동참했다고 주장한다. A는 자신의 친형 역시 자신의 회사에 입사했고, 외가 친척 중 A가 다니는 같은 회사의 상무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친형과 A의 어머니 역시 이와 같은 거짓말에 동조해왔다는 것이다. A대리의 가족들은 정말 사기행각에 대해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A는 가족까지 속인 치밀한 사기꾼이었던 걸까?
오늘(8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궁금한이야기 Y'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울린 취업 사기극을 파헤쳐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