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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궤도 이탈 러시아 우주선 추락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할 화물을 싣고 발사됐다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ISS와의 도킹에 실패한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가 다음 달 초 지상에 추락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S에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등 화물 2.5톤을 싣고 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발사체 '소유스 2.1a'에 실려 발사됐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호는 이후 예정됐던 궤도를 벗어나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동안 프로그레스호에 대한 통제를 회복하기 위해 애썼던 러시아 우주당국은 공식적으로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이에따라 통제에서 벗어난 프로그레스호는 지구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추락하다 대기층에서 대부분 연소되고 일부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지상 관제센터인 '비행통제센터'는 현재 지구 상공 약 180km 지점에 떠있는 우주선 잔해가 다음달 7~11일 사이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주선 자체 상태, 대기 및 태양풍 상황 등에 따라 추락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정확한 추락 시간과 지점은 우주선이 지상으로 가까워져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행통제센터 예상대로 우주선이 추락할 경우 추락 시점이 마침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기간과 겹치게 돼 우주정거장에서 승전 기념 퍼포먼스까지 기획했던 러시아 우주당국의 계획이 무색하게 됐스니다.

우주당국은 당초 1945년 5월 독일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 적군이 현지 의회 의사당 지붕에 내걸었던 승전 깃발을 본뜬 승전기를 프로그레스호에 실어 우주정거장으로 가져가 승전 기념식이 열리는 5월 9일 우주인들이 이 깃발을 배경으로 서서 지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내는 퍼포먼스를 계획했었습니다.

우주화물선 사고 후 연방우주청은 승전기를 프로그레스호에 실은 것이 아니라 이전에 이미 우주정거장으로 운송해 놓았다며 퍼포먼스 강행 의사를 밝혔지만 프로그레스호 추락 시점이 승전 행사 기간과 겹칠 것으로 보여 곤혹스럽게 됐습니다.

붉은광장에서 펼쳐질 군사퍼레이드와 우주 퍼포먼스를 통해 첨단 군사력과 우주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려던 러시아 정부의 계획에 '재를 뿌리는' 격이 됐기 때문입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마로프 우주청장은 프로그레스 엔진 봉합 부분이 파손된 것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알렉산드르 이바노프 부청장은 우주화물선과 로켓 3단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우주분야 전문가는 프로그레스호 주변에서 40여 개의 파편이 발견됐다는 러시아와 미국 우주당국의 발표를 근거로 우주화물선이 로켓 3단에서 분리될 때 폭발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중순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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