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갓 벗어난 강원도의 한 작은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마을의 우물에서 한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사망한 여성은 사건 발생 일주일 전인 3월 8일, 동해시에서 실종된 26살 김 모 씨였습니다.
그날 밤 같은 동해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떤 여성이 차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갑자기 조수석에 달려든 한 남성에 의해 그 자리에서 납치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웃의 도움으로 여성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범인을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그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차량과 함께 납치되어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
범인은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유기했으나, 기적적으로 여성은 의식을 되찾고 도망쳐 목숨을 건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장소에서 발생한 이 세 가지 사건
이 사건들에는 놀라운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기묘한 연쇄납치 사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모두 공포에 떨었습니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에서는 '비 오는 날에 빨간 우산도 쓰면 안 된다.' 라는 괴담이 돌 정도였습니다.
범인은 2006년 근처 아파트 단지에 거주했을 가능성이 높고,
맨손으로 여성을 제압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보아 몸을 이용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남성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세 번째 사건 이후 더 이상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당시 이사를 가거나 군대를 가는 등 갑자기 그 동네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현재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6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첫번째 범행에 성공한 이 피의자는 다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난 9년간 흔적이 파악되지 않은 이 피의자가 양의 탈을 쓰고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진실로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