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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동상이몽 예멘 사태…최대 수혜자 이집트?

지난 26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투기들이 예멘 수도 사나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개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등 걸프의 수니파 왕정 국가를 포함한 아랍 10개국이 공습에 동참했습니다.

아랍 연합군은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근거지와 군사시설을 닷새째 폭격하고 있습니다.

[아델 알 주비에르/주미 사우디대사 : 우리는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외부 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예멘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10년 넘게 종파 간 반목이 지속해 왔습니다.

지난해부터 수니파 정부가 시아파인 후티 반군에 밀리면서 정세가 요동쳤습니다.

후티 세력은 지난달 수도 사나를 장악한 뒤 남부 아덴까지 급속도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하디 예멘 대통령이 사우디로 도피하는 지경에 이르자 수니파 국가들이 군사개입에 나선 것입니다.

아라비아반도 끝의 가난한 나라 예멘이 수니파 국가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시아파 맹주 이란 때문입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예멘 대통령 : 이란은 교묘하게 숨어서 예멘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예멘의 분열을 통해 중동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라크에서 시아파 정부군의 IS 격퇴 작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멘까지 이란의 영향권에 놓이면 수니파 종가 사우디는 남북으로 이란 동맹에 둘러싸인 형국이 됩니다.

수니파 왕정도 아니면서 예멘 사태에 적극 동참한 나라는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는 발 빠르게 군함 4척을 예멘 연안에 배치했습니다.

이집트는 이미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3국으로부터 13조 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받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3대 수입원 중 하나인 수에즈 운하를 지키겠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예멘은 수에즈운하를 거쳐 인도양으로 향하는 관문입니다.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은 예멘 사태를 기회 삼아 아랍 연맹 군 창설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압둘 파타 엘시시/이집트 대통령 : 아랍의 지도자들이 아랍연맹 군 창설에 기본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회원국의 통제 아래 막강한 군대가 조직될 것입니다.]

예멘 사태가 수니파 종가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집트는 그 갈등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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