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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자동차 산업도 '중국 굴기' 대세

신 중국이 건국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은 1958년 중국 이치자동차는 첫 자체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공산 혁명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란 뜻의 '훙치'자동차였습니다.

마오쩌둥의 애마로 불리던 훙치는 군사퍼레이드나 국경일 행사 때마다 중국 영도자들이 즐겨 타는 중국의 자랑이었습니다.

[한 거인(마오쩌둥)이 훙치자동차 옆으로 다가갔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 낸 자동차에 앉았다고 기쁨에 차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개혁 개방 이후 독일산과 일제 등 서구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장악하면서 훙치를 비롯한 자국산은 줄지어 단종됐습니다.

절치부심하던 중국은 1995년, 다른 산업 분야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국산 자동차 브랜드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년 노력의 결실 역시 훙치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과 귀빈들에게 제공된 공식 의전차량으로 '훙치'가 선정된 겁니다.

이젠 글로벌 무대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지난해 베이징 APEC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을 위한 의전 차량으로 사용된 이 차량 한 대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10억 원이 넘습니다.

엔진 등 기술 개발 외에도 차량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 새 투자한 연구개발비만 4조 원이 넘습니다.

[궈스쥔/중국 이치자동차 제작부장 : 앞부분은 중국 전통 부채에서 따 온 것이고 라이트는 사람의 눈, 뒷부분은 경사로운 궁궐의 등과 같이 설계했습니다.]

중국 자체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행보는 훙치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6년째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013년 모두 2211만 6천 대를 생산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1천96만 6천 대를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속도는 무섭습니다.

세계 5위인 한국 자동차의 생산 규모를 이미 넘어섰고, 기존의 저가, 소형차 위주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빠르게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퉁외/중국 치루이자동차 CEO : 중국 자동차가 발전하려면 저 원가만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 그리고 세계적인 규모를 가진 기업으로 키워나갈 겁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중국 굴기'는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우리 제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한국 자동차 업계의 면밀한 분석과 치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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