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때 미군 군수품을 지키던 일이 민간 경비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건데, 오늘날엔 방범 서비스 이상의 수준에 이르렀지만, 고민도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비업체 광고/1996년 : 신고합니다. 안전이 필요한 어느 곳이나 빠르고 든든하게!]
빠른 출동을 강조한 광고처럼 과거 경비업체의 미덕은 내 집과 사무실을 든든히 잘 지켜주는 것이었습니다.
무인 비행체가 떠 달아나는 범인을 쫓는가 하면 CCTV 화면 속 사람들의 안전 여부를 시스템이 자동으로 확인합니다.
정보 통신기술이 결합된 오늘날 경비업의 모습입니다.
경찰력을 보완하는 민간 경비업은 한국전쟁 말, 미군의 군수품을 지키던 데서 출발했습니다.
[김정환/한국경비협회 고문 : (6·25 당시) 후방에 군인들이 없어서 (미군이) 제대한 군인들, 전쟁 중에 다친 사람한테 일을 다 맡긴 거예요.]
1980년대 일본의 보안 기술과 자본이 들어오고 올림픽을 거치며 급성장해 오늘날엔 4천200여 개 업체에서 15만 2천여 명이 일할 정도가 됐습니다.
양적 성장은 했지만 '용역 폭력'이란 말이 상징하는 오명과 일각의 얕잡아보는 시선은 여전히 고민거리입니다.
[왕석원 교수/여주대학교 보안안전경영과 : 민간 경비업이 공공경비를 보완해줘야 되는데, 무자격자들이 경호 업무 또는 경비 업무에 임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도 간혹 벌어집니다.]
일정한 교육과 자격시험을 거친 사람만이 경비업에 종사하도록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