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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촬영했던 바누아투 괴물 사이클론 강타…한인들 무사

'정글의 법칙' 촬영했던 바누아투 괴물 사이클론 강타…한인들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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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누아투의 초록 짙은 숲이 거의 사라지고, 황량합니다…큰 나무도 뿌리째 뽑혀 나가고 정말 처참합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한인 이주민 이협 씨는 초강력 사이클론 '팸'이 휩쓸고 간 바누아투의 상황을 전하며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약 10년 전 가족과 이곳으로 이주해 수도 포트 빌라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누아투에 한국인은 약 40∼5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제 모텔이 상당히 파손됐고, 카센터 하시는 분들 지붕도 많이 망가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행히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전기, 전화, 인터넷이 모두 끊겨 연락이 잘 안 된다"고 했습니다.

최대 시속 340㎞의 강풍 및 폭우와 함께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바누아투에 상륙한 '괴물 사이클론' 팸이 빚어낸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 11명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수도 포트 빌라는 건물 90%가 파괴되거나 손상됐습니다.

전력, 수도, 통신망도 중단됐고 식수난 역시 심각합니다.

집을 잃은 이들이 거리로 나앉으며 '전 국민이 노숙자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바누아투 전역에서 이재민이 최소 3천300명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바누아투의 83개 섬 중 상당수는 아직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며 구호는커녕 피해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바누아투 정부는 국제 구호단체들이 바누아투 정부와 협의 없이 제각각 구호에 나서며 오히려 작업이 더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이 바누아투 수색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등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바람에 이른바 '골든타임'을 낭비했다는 것입니다.

AFP는 사이클론으로 채소류나 과일 등 경작물 등이 유실되면서 식량난과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바누아투 농업부 장관은 "일주일 내에 식품이 모두 동날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산하고 있다"며 비스킷과 통조림 등 구호물자가 절실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바누아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북동쪽으로 약 2천㎞ 떨어져 있으며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83개의 섬 중 65개 섬에 26만6천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SBS의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 장소로 잘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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