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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적이고 군사적"…프랑스인이 본 한국기업

<앵커>

한 프랑스인이 한국 대기업 현지법인에서의 10년간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한국인들의 놀라운 추진력으로 지금의 성장이 가능했지만, 한국기업의 분위기는 위계적이고 군사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59살의 에릭 쉬르데쥬는 한국 대기업의 프랑스 현지법인 대표였습니다.

일본 소니와 도시바에서도 일했던 그는 한국 기업의 풍토는 일본 기업과 달랐다고 밝혔습니다.

[에릭 쉬르데쥬/저자 : 아주 위계적이고 군사적입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재벌기업의 작은 결점입니다.]

갑작스런 회장의 방문을 앞두고 파리 매장의 제품을 교체했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다른 회사 제품을 치우고 원래 없던 자사 제품을 깔아 행사는 잘 끝났는데 회사는 매장에 감사 인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때 회장보다 먼저 앉거나 일어서고, 음식을 먹거나 말을 걸어서는 안 됐습니다.

휴대전화로 회장을 찍은 한 임원에 대해선 다음 날 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에릭 쉬르데쥬/저자 : 회장은 거의 신입니다. 그는 모든 것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씩 일했고 휴식은 구내식당에서의 식사시간 40분이 전부였습니다.

회의 땐 토론은 없이 실적 숫자만 난무했고 목표 달성이 지상과제였습니다.

상사는 부하에게 호통을 치며 의자를 집어 던지기도 했고, 노동법 위반으로 적발되면 개선이 아닌 벌금을 택했습니다.

[에릭 쉬르데쥬/저자 : 기상천외한 경험을 했습니다. 직업적으로 도전해보는 일상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한국 재벌기업들이 놀라운 추진력으로 성장했지만, 현지인과 협력 없이는 안정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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