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농업에 뛰어든 中 유학생들…색다른 창업

24살 스펑페이 씨의 농장에서는 가축들이 사육장에 갇혀 인공사료로 살을 찌우는 대신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천연사료를 먹습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일절 사용되지 않습니다.

스 씨는 영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유학생이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유수의 외국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도시에서 선망 받는 직업을 찾는 대신 고향에 돌아와 농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눈에 농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 중국의 생존과 안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따라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였습니다.

[스펑페이/유학생 출신 농민 : 채소도, 고기도 제맛이 아니었어요. 음식의 안전문제가 진짜 심각하다 여겼죠. 더 많은 분께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는 꿈을 이루자 생각했어요.]

마을 주민들은 처음에는 어이없어했습니다.

[줘칭민/스펑페이 씨의 고모부 : 재미로 저러나 보다 했죠. 며칠 만에 떠날 것이라 생각했어요. 누구한테 저를 고모부라 말하지 말라 했어요.]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든다는 전략이 먹히며 빠르게 고객이 늘어나자 주민들도 속속 스 씨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스펑페이/유학생 출신 농민 : 기본적으로 농장 운영을 유지할 정도는 됩니다. 계속 이런 방식의 농업을 할 겁니다. 앞으로 점점 잘 될 것이라고 인정하는 사람도 늘 것입니다.]

스 씨만이 아닙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33살 양수천 씨 역시 유기농 사업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경제 발전으로 중국인의 소득이 늘면서 식품 구매에 있어 관건은 가격이 아닌 품질이고,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혁신적인 생산과 관리, 유통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선진 기법으로 무장한 유학생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양수천/유기농 사업자 : 스페인에서 배워온 판매와 영업 방법을 농업에 적용해 보니 아주 유용했어요. 사실 농업도 일종의 장사니까요.]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농업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과도 맞아 떨어집니다.

유학생까지 뛰어들면서 사양 산업 취급을 받던 농업이 이제 성장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