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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네타냐후와 오바마의 오랜 악연

미 의회연설을 위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미국의 심장부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핵협상을 작심하고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 핵협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보장할 것입니다.]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을 예로 들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사찰단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알았을 때 멈추지 못했습니다. 이란도 북한처럼 사찰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새로울 게 없는 연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것이 핵심인데 네타냐후 총리는 실행 가능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가 총선을 2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한 목적이며 두 나라 간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라이스/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불행일 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 이스라엘이 미국과 맞서는 지금의 상황은 오바마와 네타냐후 두 사람의 오래된 악연이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두 사람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높고 첨예하게 맞서왔습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2010년엔 동예루살렘에 추가로 이스라엘 정착촌을 짓겠다고 밝혀 미국을 자극했습니다.

2012년 대선 때 네타야후는 당시 대통령인 오바마 후보가 아니라 공화당 롬니 후보를 지지하며 반대편에 섰습니다.

[2012년 7월 롬니 후보 이스라엘 방문 시 : 미국과 이스라엘의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는 연설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의회연설도 공화당 베이너 하원의장이 백악관을 배제한 채 마련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50명이 연설에 불참했지만, 공화당 의원 등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연설에 호응했습니다.

중동 문제를 강력한 압박으로 풀겠다는 네타냐후와 외교로 해결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갈등이 백악관의 반대 속에 외국 정상이 미 의회연설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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