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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수입차·이케아가 부른 '지각변동'…국산도 달라진다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6일)도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지난달 수입차가 얼마나 팔렸는지 통계가 어제 발표됐는데, 결과가 대단해요. 사상 최대가 팔려 나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달에 팔린 전체 자동차의 18%, 그러니까 1월에 팔린 차 6대 중의 1대가 수입차라는 이야기인데, 지금 대수로 치면 1만 9천900대, 거의 2만 대 가깝게, 작년 1월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었어요.

<앵커>

안 그래도 요즘 운전하다 보면 거리나 마트 주차장 같은데만 봐도 정말 수입차들이 많은데 이게 수치로도 입증이 됐네요.

<기자>

그러니까 말입니다. 수입차가 이렇게 늘어나는 게 거의 추세가 돼버린 것 같아요. 통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010년 5년 전만 해도 수입차 점유율이 6.9%밖에 안 됐었는데, 2년 뒤에 3% 늘고, 2년 뒤에 4% 늘고 그러더니 올 1월에 18%.거의 해마다 2%씩은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가격이 낮아지고 품질도 좋아진 것도 요인이 되겠지만, 심리적 장벽이 좀 무너진 게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옛날 같으면 외제 차 탄다 그러면 "돈 좀 있나 봐.", 잘못된 경우는 "겉멋 든 거 아냐." 이랬었는데 지금은 "좋으면 되는 거지 뭐 무슨 상관이야." 이런 트렌드가 되면서 선택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없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달라진 게 예전엔 수입차 하면 큰 차, 고급 세단 이렇게 많이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일반 승용차 이런 수입차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2만 대 가까이 팔렸다고 말씀드렸는데, 그중에 52%가 2천 cc 이하에요.

원래 대형을 많이 탔었는데 수입차가 소형으로까지 수요가 퍼지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독일 차들이 그렇게 인기예요.

1위부터 4위까지 벤츠, 아우디, BMW, 폭스바겐 이게 차례로 전부 3천 대 이상씩 팔아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또 전체 70%가 디젤차입니다.

기름값이 내려도 여전히 디젤이 강세인데, 그런데 이쯤해서 조금 더 시야를 넓히면 이런 수입 천하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거의 전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다음 주가 또 밸런타인데이라고 초콜릿을 서로 주고받는 날인데, 지금 유통업체들이 팔려 나가는 걸 집계를 해보니까, 초콜릿 중에 수입이 60%를 넘었어요.

3년 전만 해도 국산이 60, 수입이 40이었는데, 3년 만에 거꾸로 뒤집힌 상태입니다.

그리고 또 그런 조짐이 있는 데가 수입 맥주, 수입 과자 이런 쪽인데, 맥주는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서 뒤집혔고, 해마다 수입 맥주가 40%씩 판매가 늘고 있고요. 수입 과자도 5년 사이에 수입량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다 이게 사람들이 불만이 많아서 그래요. 왜 얼마 전에 국산 과자 봉지에 질소기 많다고 해서 학생들이 과자봉지로 배 만들어서 한강 건넜잖아요. 과자는 포장이 너무 뻥이고 한마디로. 맥주는 맛이 밍밍한 데, 예전 같으면 이걸 참고 먹겠지만, 이제 대안이 있단 말이죠.

사러 가면 수입산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건너가 버리는 거죠.

<앵커>

소비자들은 어떻게 보면 똑똑해지고, 소비자들이 현명해지면서 시장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업계가 긴장을 해야 될지 이것도 참 모르는 일이겠네요.

<기자>

그러니까요. 저도 몇 년간 쭉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데 보면서 많이 드는 생각이 시장이 정말 무서운 데구나, 한 번 정체가 되면 떠내려간다. 가차 없구나 이런 걸 느끼게 되는데, 특히 요새 좋은 예 중에 하나가 가구업계입니다.

이케아라는 세계적인 가구 공룡이 딱 국내에 매장 하나만 냈는데, 첫 발 내디뎠는데 지금 우르릉 쿵쾅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에 다른 유럽 회사나 일본 가구회사들까지 매장을 내겠다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내 가구업체들도 원래는 안 그랬다가 이케아 같은 종합 매장을 만들고 있어요.

서서히 한두 개씩 만들고 있고, 가격도 낮추고 움직이고 있어요.

그래서 한 예가 저 아는 분도 한 대형 가구회사에서 몇 년 전에 책상을 샀는데 다리가 부러졌대요.

예전에 전화해서 A/S 해달라고 전화를 했더니 "부품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데요.

그런데 이케아가 들어 온 이후에 혹시 하고 다시 한 번 전화했더니 바로 와서 고쳐주더랍니다.

이게 국내 기업들 모두 글로벌 경쟁에 들어왔다. 한 번 충격을 받고 나면 뭔가 변화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변화가 자동차나 맥주, 가구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생각을 깊게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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