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이 아파트를 싸게 팔고 나가면 내 집값도 떨어진다고 해서 주민 간의 갈등이 생기곤 하죠. 서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부녀회에서 이 아파트를 싸게 판다는 특정 부동산 업체의 퇴출을 논의하다가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젯밤(7일) 8시 반쯤 입주자 부녀회가 열렸습니다.
아파트 1층에 있는 부동산 업소를 퇴출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집값이 떨어진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 두 부동산 업소들이라면서 이 업소들을 퇴출시키자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업소들이 아파트의 단점을 부각시켜 적정가보다 싸게 아파트 거래를 중개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제2롯데월드 맞은 편에 있는 이 아파트는 30층이 넘는 고급주상복합 아파트로, 분양 때는 매매가가 20억~30억 원 사이였지만, 지금은 15억~18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 옛날 같으면 20억 원 나가지만 요즘엔 그렇게 안돼요. 지금 은행 (시세)은 18억 정도…주민들 보기엔 우리 부동산만 거래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입주자 51살 최 모 씨가 부녀회의 주장이 납득할 수 없다며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부녀회 임원 3명이 자신을 밖으로 불러내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모 씨/피해자 : 퇴출시키는 데 사인하라고 해서, 내가 못 하겠다고 했어요. 옷은 다 찢어졌고 3명이 같이 때렸고, 발로 지지고 밟았어요.]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민들을 불러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