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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쿠바 이어 이란과 관계 정상화?

지난 1961년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쿠바의 혁명 영웅 피델 카스트로는 CIA의 피그만침공과 이듬해 소련 미사일 기지 설치문제로 핵전쟁 문턱까지 갔습니다.

외교 단절과 경제봉쇄로 맞서던 두 나라가 53년 만인 지난달 17일 국교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역사적 화해의 주인공은 오바마와 피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 산파는 남미 출신 교황 프란체스코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남미에 좌파정권들이 득세하면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미국과 경제 침체에 허덕이는 쿠바가 서로 '윈윈'하는 상생의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두 나라 수도에 대사관이 다시 문을 열고 미국은 테러지원국에서 쿠바 이름을 빼는 등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 반대 목소리도 나오지만 두 나라 국민들은 자유로운 왕래와 거래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관광객 : 미국인들이 빨리 제약 없이 쿠바에 와서 신용카드도 쓰고 휴가를 즐길 수 있길 바라요.]

쿠바 국민들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되고 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쿠바산 시가를 맘 편히 살 수 있게 됐습니다.

[페레즈/시가 상인 : 다양한 경제분야, 특히 시가 산업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9·11테러 뒤 쿠바 해군기지에 설치한 관타나모 수용소도 폐쇄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CIA 고문 보고서에서 드러났듯 잔혹한 고문이 이뤄진 이곳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공약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28명이 풀려났고 남은 120여 명 가운데 60명도 석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수감자들을 풀어주면 다시 미국과 싸울 것이라며 반대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이곳을 쿠바와 군사협력을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에 이어 또 다른 적대 국가인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테헤란에 미국 대사관을 다시 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의 이익을 높이는 길이라면 이란 같은 불량국가와 만나겠다는 2007년 대선 때 생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관계 정상화의 조건은 핵협상 타결이라며 이란이 기회를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쿠바와 마찬가지로 이란도 지난 1979년 미 대사관 인질사건 뒤 미국과 외교관계를 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올 7월로 시한이 연장된 핵협상에 이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미 관계는 인권 문제에 이어 소니 영화사 해킹사건까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올해는 북한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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