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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한 청년의 장기 기증…60명 새 생명 얻어

일요일 새벽 4시 하이슬러 가족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케이시 하이슬러 : 오빠 맞아요? 확실히 제 오빠 매트인가요?]

대학에 다니던 오빠 매트가 화재로 숨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매트의 나이는 21살이었습니다.

[쉐릴/매트 어머니 : 제 아들은 매우 자상한 애였어요. 어려서부터 심장이 매우 컸고요.]

매트의 사망은 가족에게는 견디기 힘든 슬픔이었지만, 동시에 새 생명의 시작이었습니다.

매트의 심장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매트는 16살 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면서 장기 기증을 약속했습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던 톰 믹스에게 매트의 심장이 이식됐습니다.

[톰 믹스 : 심장 이식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어요.]

고령의 톰은 조기에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하면 숨질 운명이었습니다.

매트의 크고 튼튼한 심장이 톰의 생명을 살려낸 겁니다.

[재러드/매트 아버지 : 제 아들 매트가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워요.]

[케이시/매트 여동생 :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오빠가 안아 주면 오빠의 심장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어딘가에서 오빠의 심장이 뛰고 있을 거예요.]

매트가 숨진 지 여덟 달이 지난 이달 초, 매트의 가족이 톰을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화상 전화로 여러 번 통화는 했지만, 직접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마냥 뜨거운 포옹이 이어집니다.

심장을 기증한 매트 덕분에 톰은 아내는 물론 네 명의 손자와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오빠 심장 소리 한번 들어 볼래요?]

매트의 여동생이 청진기를 조심스럽게 톰의 왼쪽 가슴에 댑니다.

오빠의 따뜻한 마음을 한 번만이라도 더 느끼고 싶었던 여동생은 지금 오빠의 심장을 느낍니다.

매트는 심장만 기증한 게 아닙니다.

매트의 콩팥은 46살과 56살 두 여성에게 각각 이식됐습니다.

61살 노인은 매트의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날 두 가족은 추억을 공유했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21살 젊은 나이에 숨지면서 자신의 모든 장기를 아낌없이 나눠준 매트 덕분에 새로운 생명을 얻은 사람은 톰 말고도 예순 명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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