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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트윗이 많았던 날은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었습니다. 대형 사고와 정치 이벤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트위터답게 투표 독려와 투표 인증샷이 줄을 이었고 저녁때 방송사 개표방송을 보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과 향후 정국 분석을 나누는 트윗도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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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코리아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트위터에 시간 날 때마다 접속해 타임라인을 살펴보고 간단하게 트윗도 올리곤 했는데, 요즘에는 예전만큼은 접속을 잘 안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제 경우는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트위터를 한참 열심히 사용하던 때 타임라인에서 곧잘 보이곤 했던, 재치 번뜩이거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찰이 담긴 '개인'의 트윗이 예전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타임라인 어디엔가 있지만,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대신 필요에 의해 하나 둘씩 받아보기 시작한 수많은 공식 계정들이 그 자리를 채웠는데, 그 계정들이 전하는 소식은 굳이 트위터가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도 이미 차고 넘치게 볼 수 있거든요.
이미 멀고 먼 구석기 시대처럼 느껴지는 하이퍼텍스트 게시판과 제로보드(Zeroboard) 시절까지 굳이 돌아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그만큼 '유행'을 타게 마련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이 그랬고, 싸이월드가 그랬습니다. 한 때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사라져 간 국내 포털들의 '유사 트위터'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트위터 자체적으로도 노력은 계속하고 있지만, 눈길을 끄는 영상과 이미지를 다른 SNS만큼 눈에 띄게, 또 확실하게 보여주는 기능이 조금은 떨어지는 트위터의 한계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실감하고, '공식 계정'들에게 이슈 생산과 유통의 주도권을 서서히 넘겨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상과 이미지를 거의 있는 그대로 타임라인에서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해당 포스팅에 댓글을 달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페이스북은 제쳐두고라도, 전세계 월간 활동 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며 방긋 웃는(행간의 느낌이 그렇습니다) 보도자료를 오늘 아침에 보내 온 '인스타그램(Instagram)'과도 트위터는 쉽지 않은 주도권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설명드린 1위부터 5위까지의 '올해의 순간'을 보면 트위터의 강점이 뭔지를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오늘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한꺼번에 쏠린 현상에 대해, 가장 빠른 정보와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속보성 매체'로서는 트위터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아직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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