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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60만 명' 이라크군, IS에 고전하는 이유?

군대 명부에 이름만 있지 실제 존재하지 않은 '유령병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수백 명의 시민이 거리에 몰려나왔습니다.

공중에 총을 쏘며 구호를 외칩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가 저지른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행렬입니다.

최근 이라크는 IS의 공세로 수도 바그다드조차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라크군이 바그다드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지만 일주일이 멀다 하고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IS는 이미 바그다드에서 불과 100km 떨어진 지역까지 치고 들어왔습니다.

이라크군은 지난 6월 제 2도시 모술을 빼앗긴 걸 시작으로 IS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수적 우세에도 수천 명의 이라크군이 군복까지 벗고 도망친 사례도 있습니다.

60만 명의 이라크군이 1만 5천 명의 IS에 오합지졸처럼 고전하는 이유가 최근 밝혀졌습니다.

군대 명부에 이름만 있지 실제 하지 않은 '유령병사'의 존재입니다.

[알 아바디/이라크 총리 : 5만 명이 군 명부에 이름만 올라 있는 걸 찾아냈습니다. 4개 사단에 준하는 병력입니다.]

이라크군 간부들이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인건비를 착복해온 것입니다.

일부 장교들은 자신에 배정된 경호병 5명을 가운데 2명만 고용하고 나머지 3명의 급여를 빼돌렸습니다.

부대장들은 더 나아가 사병 명부를 조작해 3, 40명의 유령병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라크 신입 사병의 한 달 급여는 600달러입니다.

이렇게 사라진 돈이 연간 3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4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올해 탈영 또는 사망했다는 병사 5천 명 가운데 상당수가 유령 병사일 것으로 이라크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사드 마안/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 이라크가 부정부패와 테러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부패를 척결해야만 테러조직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군사령관들을 해임하고 내무부 관리 24명을 파면했습니다.

하지만 인사 조처만으로는 부패한 이라크군의 기장을 다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장 미국의 IS 격퇴 전략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미국은 쿠르드족, 시리안 반군과 더불어 이라크군을 훈련시켜 IS격퇴를 위한 지상작전을 수행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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