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中, 축구 필수과목 지정…'중국몽' 실현될까?

활발한 순방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강국을 방문할 때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지난 6월 멕시코의회 연설) : 저는 축구광입니다. 중국 축구는 줄곧 노력해 오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는 고작 한 번 출전했을 뿐입니다. ]

세계 1, 2위를 다투는 스포츠 강국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선진 축구를 한 수 배우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지난 8월 아르헨티나 방문 때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선물 받고 크게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축구에 대한 시 주석의 이 같은 열망을 반영해 중국 정부가 최근 획기적인 축구 육성책을 내놨습니다.

축구를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필수 과목으로 편성한 겁니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6천 명의 학교 축구 교사를 양성하고 2017년까지 2만 개의 초·중학교를 '축구특기학교'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대학에도 200개 팀으로 리그를 만드는 등 학교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축구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시 주석의 집권 이래 몇 년째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축구 대표팀은 북한 팀에게 0대 3으로 참패하면서 중국인들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습니다.

[웨이디/국가체육총국 축구관리센터 주임 : 시스템이 심각하게 뒤처져 있습니다. 승부 조작이나 심판 편파 판정, 축구 도박 같은 추악한 현상도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

중국이 이처럼 축구에 매달리는 이유는 축구를 통해 국가의 권위를 높여 중화 민족의 부활을 뜻하는 이른바 '중국몽'을 실현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몽'이 바로 '축구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류밍/국가 체육총국 서기 : 끊임없이 향상하고 있는 중국국력과 비교하면 축구실력은 너무 맞지 않아요. 축구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게 체육계와 중국인의 공통적인 소원입니다.]

시 주석이 몇 차례 의사를 밝혔듯이 중국은 조만간 월드컵을 유치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스포츠를 통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축구를 앞세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체육 산업을 육성해 내수와 일자리를 확대하고 정체된 경제성장률도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중국인 특유의 개인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한 축구에 유독 약하다는 평가가 많아 중국이 단시일 내에 '축구몽'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