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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국경 사라진다

할인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쇼핑객들이 밀려듭니다.

넘어진 고객 위로 다른 고객들이 쓰러지면서 큰 혼란이 벌어집니다.

미국도 아닌 영국 런던의 쇼핑몰에서 벌어진 광경입니다.

한정된 TV 상품을 둘러싼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열기가 바다 건너 영국으로 번진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미국의 올해 세일 실적은 감소했습니다.

미국 소매협회는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7일부터 나흘 동안의 쇼핑 액수는 약 57조 원으로, 지난해 64조 원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고객 1인당 평균 지출액도 380.95달러로 지난해의 407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기록적인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세일의 일상화입니다.

고객 선점을 노린 대형 소매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하루, 이틀 앞당기거나 10월 말 핼러윈 데이부터 적극적인 세일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더 뚜렷한 것은 온라인 쇼핑의 가파른 증가세입니다.

가격만 싸다면 시기를 가리지 않는 온라인 구매는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지난해보다 14%, 블랙프라이데이에는 9.5% 늘어났습니다.

1분마다 TV 1천800대가 클릭을 통해 팔려나갈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한 모바일 구매가 5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PC를 이용한 구매를 앞질렀습니다.

[비비안/뉴욕 쇼핑객 : 이번 세일을 위해 모든 관련 앱들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그래서 물건에 따라 어느 매장을 가야 할지 다 알고 있어요.]

이런 추세는 최근 한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해외 직접구매 열풍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직접구매 규모는 지난해 1조 1천5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2조 원을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미국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던 미국 백화점들이 올해는 한글 쇼핑 안내문을 띄우고 상품 원화 환산 가격과 함께 배송비와 관세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입니다.

미국 내 배송대행 산업도 대박에 가까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애나/배송대행 업체 직원 : 한국 고객들의 주문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의류가 많습니다. 성탄절 선물용인가 봐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생산과 유통의 대량화가 불러온 업계의 가격 경쟁과 정보력을 갖춘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만나면서 소비의 국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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