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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교황 "유럽이여, 깨어나라"…변화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제(26일)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럽을 늙고 지친 할머니에 비유했습니다.

유럽은 더 이상 비옥하지도 활기가 넘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유럽의 위대한 사상들이 매력을 잃었으며, 그 자리를 관료주의적인 사항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교황은 유럽이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창설의 기반인 된 지식과 평화, 단결을 추구하던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장 먼저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민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이 일관성 있는 이민 정책을 펴지 않으면서 노예노동과 사회적 긴장 확대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세한 반 유럽연합, 반 이민 정당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이민 문제에 대해 단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중해를 거대한 (이민자) 무덤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교황은 유럽평의회를 방문해서도 청년 실업자와 노숙자,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유럽의회 방문은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2번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즉위 이래 가톨릭 교회의 성장세가 큰 아시아에 집중하면서 유럽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유럽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스트라스부르를 떠나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어쩌면 대화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결코 문을 닫아서는 안 됩니다. 대화가 어렵고 거의 불가능할지라도, 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교황은 또 테러리즘은 현실이며 위협이지만 강제노동과 인신매매, 아동매매 같은 현대 세계의 비극에 대해서도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오늘부터 3일간 터키를 방문합니다.

교황청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 방문을 통해 종교 간 대화를 모색하고 평화의 열매를 맺기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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