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中 위안화 국제화 가속도…신뢰 확보 난제

지난 주말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 은행이 미국 LA 시의회와 해외 위안화 센터를 건립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미국 내 환전과 송금은 물론 무역 대금 결제, 청산까지 위안화와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뤄신사오/공상은행 CEO : LA는 해외 위안화 센터를 세울 세계 최적의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여기서 이뤄지는 미·중 교역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올 들어서만 우리나라와 영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을 세웠거나 추진 중입니다.

또 위안화의 무역결제대금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아세안 등과 무역 결제 협정을 확대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25개 국가·지역과는 일정 한도 안에서 통화를 서로 맞바꾸는 스왑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중국의 은행 간 채권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해외 기관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칭숭/중국은행 청산은행부문장 : (해외 기관의) 은행 간 채권 거래 참여는 위안화가 세계적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의 기업 주식을 더욱 쉽게 사고, 팔도록 한 후강퉁 제도의 실시로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뉴리/중국 증시정보센터 선임연구원 : 이번 개방은 환율과 이자율의 자유화, 자본 시장 개방 심화로 이어지면서 위안화가 실질적인 국제 통화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9월 말 현재 4천100조 원어치에 달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은 달러 표시 미 국채입니다.

환율 변동이나 이자율 차이로 인한 손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데,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면 이런 위험을 덜 수 있습니다.

또 무역이나 투자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게 됩니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중국의 자본 시장 개방도가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문을 열면 투기 자본 유입에 따른 시장 교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외환 관리와 통제도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통화 정책이 세계 경제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난제입니다. 

다만 국제 통화로서의 위안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추세만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도 달러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