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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주춤하는 '우산 혁명'…뚜렷한 돌파구도 없어

마스크를 착용한 홍콩 시위대가 출입문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유리로 된 출입문에 구멍이 뚫리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진압에 나섭니다.

흩어지는 일부 시위대를 붙잡아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도 합니다.

중앙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안에 반대하며 민주화 시위를 이어가던 시민과 학생들이 지난주 홍콩 국회 강제점거를 시도했습니다.

[미코 찬/시위대 : 시위가 길어지고 있지만, 홍콩 당국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정부 관리들이 회의를 통해 우리에게 일러주는 말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홍콩의 자치권을 요구하며 시작됐던, 이른바 '우산 혁명'은 9주째 장기화하면서 급격히 동력을 잃고 있습니다.

홍콩사회 전반에 시위의 피로도가 누적돼 시위대의 규모가 줄고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홍콩 당국은 시위대와의 대화를 중단했고, 또 최근 법원의 점거 금지 명령을 받아 시위대 점거 지역에 대한 강제해산에 들어갔습니다.

[조슈아 웡/학생시위대 대표 : 당국의 강제철거가 도로 환경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비폭력 평화시위를 이어가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줄 순 없습니다.]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시위대는 급기야 국회 강제 점거에 나섰습니다.
 
홍콩 정부관리들과 친중국 성향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시위대를 강력히 비난하며 강제진압을 예고했습니다.

[림스키 위옌/홍콩 정부관리 : 불법행위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 수 없습니다. 홍콩을 법과 사회질서가 유지되는 도시로 만들려면, 이러한 원칙은 기본이 돼야 합니다.]

시위대에 대한 여론도 갈수록 나빠져 최근 설문조사에선 점거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이 7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시위의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도부는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행정장관 선거 안 철회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점거 시위를 중단할 수 없는 만큼 진퇴양난인 상황입니다.

동력을 잃어가는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대로 사그러들지, 아니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시위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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