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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교통사고' 운전자 5cm 흉기 자국이…공포의 에어백

美, 日 다카타 에어백 '공포'…국내는?

지난 9월 29일 미국 올랜도에서 차량 충돌사고로 숨진 50대 여성 운전자의 목에서 흉기에 다친 듯한 깊은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곧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고 차량에서 날카로운 물체에 구멍이 뚫린 에어백과 5cm 크기의 금속파편이 발견된 것입니다.

문제의 에어백은 지난 6월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를 불러왔던 일본 다카타사의 제품이었습니다.

긴급 조사에 들어간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3주 뒤 긴급 성명을 내고 780만 대의 차 소유주들에게 즉각적인 수리를 권고했습니다.

또 해당 차종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데이빗/美 고속도로교통안전국 직원 : 이들 차량을 가진 분들은 충돌 사고가 났을 때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이 차량 소유주들에게 이렇게 신속한 수리를 권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여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에어백 제조업체 중 하나인 다카타사의 시장 점유율은 22%로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독일, 미국산 차에도 납품되고 있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습도가 높은 미 남부와 중남미에서 유사 사고가 일어나 결함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에어백 장치 내부에 습기가 스며들면 압축된 팽창가스가 불안정해지면서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차량 전문가 : 이번 리콜은 에어백 모듈 전체를 교체하는 것입니다. 에어백이 팽창할 때 내부의 부품이 헐거워져 튀어나올 수 있는 제조상 결함을 확인하죠.]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11개 업체가 1천 600만 대 이상을 리콜 조치했습니다.

미 언론은 지금까지 관련 사고로 최소한 4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다카타사가 지난 2004년에 내부 실험을 통해 위험을 파악하고도 은폐해왔다는 내부 직원의 증언을 폭로했습니다.

[켈러/리콜 차량 운전자 : 아직까지 알려주지 않은 걸 믿을 수 없어요. 내 차에 누군가를 태우는 것도 불안합니다.]

미 사법당국이 지난주부터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의회의 청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대부분 스웨덴제 에어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도 수입차를 중심으로 4천 대 이상이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것으로 잠정 파악돼, 운전자들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미 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차종과 연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미국 교통안전국 홈페이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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