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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AG, 한국시리즈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

[취재파일] AG, 한국시리즈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
지난 11년간, 정규시즌 우승은 한국시리즈 제패의 '예약 확인증'이었다. 2002년 삼성을 시작으로 지난해의 삼성까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이 11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이 기간 동안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승률은 7할이 넘었다. (0.706. 48승 20패 4무). 7할 승률은 지난 30년 동안 정규시즌에서 종적을 감춘 기록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은 당연히 강팀들이다. 11년 동안 이들은 정규시즌에서 0.562의 뛰어난 승률을 기록했다. 승률 0.615로 정규시즌을 지배하던 1위팀들도, 이들을 상대로는 0.547로 다소 고전(?)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서는 유독 일방적인 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11년 동안 정규시즌에서, 1위팀이 꼴찌팀을 상대로 기록한 승률이 0.711이다. 즉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상대팀을 '리그 최악의 팀'인 양 주물렀던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물론 우연일 수 있다. 하지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득실점을 보면 우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11년 동안 한국시리즈 72경기에서 939득점 587실점을 기록했다. 득-실점을 바탕으로 팀의 '실제 전력'을 나타내는 '피타고라스 승률{득점의 제곱/(득점의 제곱+실점의 제곱)}'이 0.681이다. 실제 승률 0.701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연이 아니라면, 합리적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이유는 '휴식과 회복, 정비'다.

정규시즌 우승팀은 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까지 평균 보름의 휴식기를 가졌다. 상대팀이 갖지 못한 혜택이다.

올해는 모든 팀이 16일의 휴식을 갖는다. 2위와 3위가 확정적인 넥센과 NC는, 휴식기 이후 잔여 경기도 가을잔치를 대비한 '전력 정비 기간'으로 삼을 수 있다. 

즉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가졌던 어드밴티지가, 어느 정도 사라질 가능성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덧붙여 지난 11년 동안 시즌 도중에 휴식기가 있었던 해는 부산 아시안게임이 치러진 2002년과 베이징 올림픽 우승에 빛나는 2008년이다. 2008년의 휴식기는 가을잔치에 끼친 영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8월 25일에 시즌이 재개된데다, 40일 넘게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2002년에는 부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12일 동안 피말리는 4위 경쟁이 펼쳐진 뒤 곧장 포스트시즌에 들어갔다. 간신히 가을잔치에 오른 4위 LG가 1위팀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야신 김성근'의 신화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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