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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위험 안 알려줘" 알코올 중독자들 21억 소송

<앵커>

술 얘기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담배 중독에 대한 집단 소송이 진행되고 있지요, 그런데 알코올 중독 피해자들도 정부와 주류업체를 상대로 해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알코올의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술을 판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 제조업체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은 낸 사람은 26명입니다.

스스로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1인당 3천만 원에서 2억 5천만 원까지 모두 21억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모 씨/알코올 중독 환자 : 분명히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병원이에요. (자식들이) 경찰에 신고도 하고….]

원고들은 주류 업체가 술의 위험성을 숨긴 채 주류 판매에만 몰두해 알코올 중독자를 양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대적인 술 광고를 하면서 술병에는 식별이 어려울 정도의 작은 글씨로 경고 문구만 써 놨다는 겁니다.

원고들은 또 별다른 규제책 없이 술 소비자에게 절주만 강조한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음주예방 공익 광고와 술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도 술병에 부착해달라고 청구했습니다.

[남희웅/변호사 : 국가가 얻는 세수가 엄청나고 주류 판매 회사들이 얻는 이익이 엄청납니다. 그 일부를 중증의 알코올 환자들을 위해서 사용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소송이고…]

건강보험공단이 담배 제조사를 상대로 담배의 위해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제기한 소송의 첫 재판은 다음 달 12일 열립니다.

기호품인 술과 담배에 대한 개인의 결정권을 넘어 제조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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