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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기록으로 본 LG의 상승세

[취재파일] 기록으로 본 LG의 상승세
어제 이종욱의 슈퍼캐치에 막히긴 했지만, LG의 연승행진은 최근 프로야구의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LG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1. 팀의 득점과 실점을 이용해 구하는 피타고라스 승률[득점의 제곱/(득점의 제곱+실점의 제곱)]은, 실제 승률보다 팀의 전력을 더 잘 반영한다. 그래서 이후 승률을 예측할 때, 지금까지의 실제 승률보다 유용하다. LG의 연승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까지, 9개팀의 피타고라스 승률과 실제 승률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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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0.482로 넥센과 큰 차이가 없었다. 두산보다는 오히려 나았다. 그런데 실제 승률은 4할이 안 됐다. 피타고라스 승률과 실제승률의 편차가 가장 컸다. 즉 올 시즌 LG는 가장 불운한 팀이었다. 주식에 비유하자면 가장 저평가된 주식이었다. 한 바탕 연승을 달린 지금도, LG는 피타고라스 승률 0.493-실제 승률 0.432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2. 새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합류는 LG의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wRC+(조정득점생산력)라는 기록이 있다. 이 코너에 종종 등장하는 RC(득점생산)를 바탕으로, 리그 수준과 파크팩터(야 구장별로 얼마나 타자에게 유리한지 아니면 투수에게 유리한지 여부를 수치화한 것)를 반영해 타자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100이 리그 평균, 클수록 좋은 타자다. 외국인타자들이 지난 2년간 트리플A에서 기록한 wRC는 이렇다. (2시즌 모두 200타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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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 코너에 쓴 대로, 조쉬벨은 위험한 선택이었다. 상식적으로 미국에서 잘 못 치던 타자가, 한국에 와서 갑자기 잘할 확률은 낮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벨과 대조적으로, 스나이더는 지난 2년간, 현재 맹활약하고 있는 외국인타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다. (단 스나이더가 한국 야구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대량 삼진-일발장타' 스타일의 타자이고, 잠실구장이 이런 유형의 타자에게 불리하다는 점은 변수다)

스나이더가 지금까지 생존한 외국인타자들의 평균 정도의 공격력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LG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0.2점 이상 높아질 것으로 계산된다. 이 경우 LG의 기대승률은 0.510으로 올라가게 된다. 남은 53경기에서 28승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당연히 '대역전 드라마'를 쓰려면 이 정도 승률로는 안 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두산은 71승을 올렸다. 현재 32승인 LG가 70승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53경기에서 38승, 승률 7할을 넘겨야 한다. 즉 지금까지의 불운을 상쇄하고도 남을 행운이 필요하다. 조금 늦고 힘겨워보이는 LG의 스퍼트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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