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새누리당 당대표 누가 될까?

[취재파일] 새누리당 당대표 누가 될까?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치르자마자 7.14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전임 황우여 대표 퇴임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당 지도부를 새로 꾸리게 되는 겁니다. 아직 한달 넘게 남았지만 김무성 의원(8일)을 시작으로 속속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당대표는 비록 공천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7.30 재보궐 선거를 지휘하고, 임기(2016.7월) 내에 총선을 치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진로와 관련해 당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이후 당을 새롭게 변모시켜야하는 과제도 안게 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친박 맏형' 서청원 vs '비주류 좌장' 김무성
김무성 서청원 캡쳐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했거나 의사를 밝힌 사람은 김무성, 서청원, 이인제, 김영우, 김태호, 김상민 의원입니다. 여기에 얼마전까지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 국회 안행위원장 출신 김태환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거나 고려중이고, 김희정, 김을동 의원은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1인2표.70%)에 여론조사(30%)를 합산해 1위가 당 대표를 맡게 되고, 나머지 2~5위가 최고위원으로 임명됩니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은 7선의 최고 중진 서청원 의원과 5선의 비주류 좌장 김무성 의원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친박 핵심과 비주류 좌장의 맞대결인 셈입니다. 7선과 5선이라는 경륜에 뛰어난 정무감각, 야당과의 협상력 면에서 두 의원 모두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애초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두 의원의 대표 선출 가능성이 달라질 거라고 보는 관측이 있었지만, 선거 결과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서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지사를 수성하고, 인천을 탈환하는 데 역할을 한 반면 출신지인 충청권을 모두 내줬다는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근거지인 부산시장을 지켜냈지만, 신승(辛勝)이었다는 점에서 두 의원의 성적표는 막상막하로 볼 수 있습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뒤 친박 세력의 좌장, 맏형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시켜 정치계로 끌어들인 인연이 있고, 2007년 대선 경선 등 고비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해 '의리'를 지키는 정치인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71세의 고령, 2002년 이미 당대표를 지낸 점,  대선자금, 친박연대 공천헌금 등으로 형사처벌 전례가 있어 옛 정치인의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YS 휘하에서 정치에 입문한 김무성 의원은 특유의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당내 적지않은 세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철도노조의 파업 당시 지도부와 별도로 야당과 협상을 진행해 파업을 중단시켜 정치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내가 친박의 원조고, 친박의 울타리를 처음 만들었다"면서 "대선 총괄 선대본부장으로서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박근혜 정부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비박'으로 분류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이끌어가는 집권여당' vs '과거냐 미래냐'

8일 먼저 출마 회견을 한 김무성 의원은 '과거냐 미래냐'를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인 셈인데 '과거'가 서 의원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서 의원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10일 토론회 발제를 통해 '국가를 이끌어가는 국민 정당'을 내세웠습니다.

김 의원의 출마선언문과 서 의원의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두 의원의 공약과 어젠다를 살펴보면 비슷한 대목이 많습니다. 두 의원 모두 2016년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고, 모바일을 통한 당원 의견수렴, 청와대에 할말은 하는 여당, 협상을 통한 생산적 대야관계 등이 그렇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김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에 선거공영제를 도입해 전당대회 기탁금을 대폭 축소하고, 관련 경비를 중앙당이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 서 의원의 경우 당과 지방자치단체의 회의를 정례화한다는 내용 등이 있습니다.

두 의원은 198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1990년대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장관(서청원 의원) 내무차관(김무성 의원)을 거쳤습니다. 2000년대 들어 같은 친박으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친박 맏형, 비주류 좌장으로 분화됐습니다. 누가 되든 YS 직계 정치인으로서는 마지막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친박 맏형인 서 의원이 당 대표를 맡아 박근혜 정부 2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비주류 좌장인 김 의원이 선출돼 당청관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새누리당 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성현 취재파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