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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매니페스토 기획 : 대전시장 후보 공약분석

[취재파일] 매니페스토 기획 : 대전시장 후보 공약분석
새누리당 박성효,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가 맞붙는 대전시장 선거에 대해 새누리당은 백중 우세를, 새정치연합은 백중열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민선 4기(2006~2010) 대전시장을 거치고 19대 국회 활동 경력이 있는 박 후보와, 17,18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 후보는 대전고 동문에 행정고시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둘 사이의 대결이 더욱 눈길을 끕니다. SBS는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각 광역단체장들의 공약을 소개하고 점검하는 기획물을 8시 뉴스를 통해 보도해드리고 있는데, 여기선 여야 대전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조금 더 상세히 풀어서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 공약 비교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 캠프가 내세운 10대 공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성현취재파일


후보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배열한 것입니다. 역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안전공약을 가장 앞세웠고, 옛 충남도청 주변의 원도심을 활성화는 개발 공약, 일자리 공약도 내놨습니다. 납세자의 입장에서 소요 예산별로 순위를 다시 매겨보면 도시 숲 만들기에 2천600억원이 가장 많이 들고, 청년기업과 일자리 만들기(700억원), 원도심 활성화(650억원) 순입니다.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의 10대 공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성현취재파일


새누리당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안전공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재난위험지구 지도 제작을 앞세웠고, 대전 시민행복위원회 설치, 도시철도 2호선 추가 건설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요 예산 별로는 1조4천590억을 예상한 도시철도 추가 건설이 단연 많은 재원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기타 대전시립병원 건립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중부캠퍼스 유치도 1500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두 후보의 공약 가운데 가장 첨예하게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끄는 항목은 도시철도 등 교통망 확충입니다. 권 후보는 10대 공약에 도시철도  '하나로' 건립을 배치했고, 박 후보도 10대 공약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공약에 포함했습니다. 두 후보 사이의 도시철도 공약 가운데 가장 큰 차이점은 권 후보가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노면전차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노선과 기종을 추후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1950-60년대 서울에서볼 수 있던 전차처럼 도로 위를 차량과 함께 달리는 도시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게 권 후보 생각입니다. 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전이 한밭이라고 불리는 평평한 분지 형태로 큰 경사가 없는 편이어서 노면 전차 건립이 용이하고 효율 적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는 기존 도시철도와의 연결 문제, 교통 체증 유발 문제 등을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가 내세운 '도시 숲 만들기'는 도시 어디에서나 걸어서 10분 안에 만나는 숲 공원 만들기입니다. 2600억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숲 공원 개발 과정에서 기존 사유재산 처분 문제 등이 과제가 될 걸로 전망됩니다. 당장 박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중촌 시민공원 일대를 현장 확인했는데, 주변 재활용 업체 등 사유지가 많아 이들을 포함해 개발하는 데엔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습니다.

권 후보가 내세운 대전시립병원 건립의 경우, 의료 환경이 뒤처지는 특정지역에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짓겠다는 공약입니다. 하지만 허명회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전 사무국장은 "타 지역에서도 운영이 여의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는 시립병원을 새로 짓는다는 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평가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해 보수와 진보를 나누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후보의 전체 공약을 분석해보면 개발보다는 복지, 시장보다는 공공적인 면을 중시한 것으로 실천본부는 분류했습니다. 실천본부는 박 후보의 청년기업, 일자리 창출 공약과 관련해 "대전에 최근 수년간 기간제 노동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일자리 공약을 이행이 수월해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권 후보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방식 건설에 대해 "노면 트램 방식 건설이 타 시도에서도 논쟁이 있었던 만큼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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