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비교적 핑크빛입니다. 최대 3.9%까지 높게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 전망은 여전히 먹구름에 가려 있습니다. 성장 따로, 고용 따로의 구조가 굳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도서관은 학생들의 취업 준비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에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취업 준비생 : (취업 준비한 지) 1년 넘어선 거 같아요. (취업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올해는 성장률이 높아져도 취업 한파는 더 심할 전망입니다.
우선은 성장이 고용 창출로 직결되지 않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3.8% 경제성장을 전망하면서도 고용을 포함한 성장률은 3.4%로 낮춰 잡았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는 이유도 큽니다.
거시 지표는 좋아져도 환율과 양적완화 축소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특히 노동 관련 제도 변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통상임금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조업체 중심으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고 정년 연장으로 빈자리가 줄어 무작정 채용을 늘릴 수 없다는 겁니다.
[기업 노무담당 : 정년연장은 노무 이슈이기 때문에, 노무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채용을 늘리기 쉽지 않은 거죠. ]
근로시간 단축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등도 경영에 부담되는 '노무 리스크'에 포함됩니다.
이때문에 경총 조사에서도 올해 노사 관계가 불안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고용률 70%의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의 개선과 노동 시장 유연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