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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기 1대 4천만 원…값비싼 인공눈 만드는 이유?

<앵커>

스키장 눈의 상당 부분은 사람이 장비를 동원해서 만든 인공눈입니다. 눈이 충분히 많이 내려도, 스키장은 부지런히 인공눈을 만들죠. 비용도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이런 인공눈을 만들어야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스키장의 하루는 인공눈을 만드는 일로 시작됩니다.

좋은 눈은 영하 3도 이하, 습도 70% 이하 조건에서 만들어집니다.

장비를 5시간 가동하면 최고 60cm의 눈이 쌓입니다.

제설기 한 대는 4~5천만 원, 시간당 20톤의 물을 사용합니다.

전날 눈이 내렸어도 스키장은 인공눈을 또 만들어 뒤섞는 작업을 매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석창종/곤지암리조트 스키운영팀 : 인공설이 결집력이 좋기 때문에 마찰력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스키를 하시기에는 조금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공눈에선 몸을 지그재그로 쉽게 제어할 수 있고, 마찰력이 큰 만큼 스키가 지날 때 쉽게 녹아 활강 속도가 빠릅니다.

인공눈의 마찰력이 이렇게 큰 이유는 제설기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들이 공기 중에서 급격하게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송홍석/제설기 제작업체 실장 : 고압의 공기가 노즐 밖으로 나가면서 압력이 떨어지는 순간 온도가 확 떨어지게 돼요. 그게 단열팽창이라고 하는데….]

인공눈은 급하게 만들어진 만큼 눈의 결정 모양이 나뭇가지처럼 복잡하게 뻗은 자연의 눈과 달리 단순합니다.

특히 제설기에서 물이 나오는 노즐을 몇 개 여느냐에 따라 인공눈의 습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마찰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공눈은 낮에 햇볕에 서서히 녹으면서 얼음 알갱이들이 뭉친 모양이 되고, 뽀드득 소리가 나는 스키 타기 좋은 눈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진원, 촬영협조 : 곤지암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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