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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공연, 싸게 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

'패키지 티켓' 활용법

[취재파일] 공연, 싸게 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
     공연을 제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한 달에 공연 보는 데 쓸 수 있는 예산은 제한돼 있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고가 연주회 티켓 예매했다가 한동안 다른 공연은 못 본 적도 있고, 여러 편 몰아서 보느라 가계부에 구멍난 적도 있습니다. 예산의 장벽을 넘어도 난관은 또 있습니다. 예매 개시 시점을 모르고 있다가, 한참 뒤에 티켓을 사려는데, 매진되거나, 좋은 자리는 다 팔린 경우입니다. 꼭 가까이서 보고 싶던 뮤지컬 스타, 발레리나, 혹은 지휘자를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을 때의 속쓰림, 혹은 일찌감치 매진되는 바람에 아예 못보게 됐을 때의 속쓰림은 경험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돈’과 ‘자리’, 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패키지 티켓’입니다. 패키지 티켓은 각 공연장이나 공연단체가 계획한 1년치 공연 가운데, 몇 작품을 골라 미리 한 번에 예매하면 할인을 받는 방식입니다. 좌석도 예매하면서 지정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자리를 먼저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패키지 티켓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주최측이 몇 가지씩 골라 묶어서 내놓는 경우가 있고, 관객이 마음대로 골라서 구성하는 경우도 있지요.

*패키지 티켓, 알고 고르자

     주최측이 제안하는 패키지의 경우는, 특정 장르를 좋아하거나,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혼자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때 가벼운 마음으로 고르기 좋습니다. (일명 ‘믿고 보는’ 거죠.) 이런 종류의 패키지는 할인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국립극장의 경우, 무용패키지는 30%, 창극 패키지는 40%, 국립무용단 컬렉션 40% 등 2~4개 작품씩을 묶어 높은 할인율로 내놨습니다. 장르별로 모은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태숙의 ‘장화홍련’(창극)과 국립무용단의 ‘단’, 두 작품을 묵은 ‘앵콜패키지’(30%할인)나 국립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의 신작을 모은 ‘신작 패키지’(40%)도 있습니다.

     LG아트센터도 연극&뮤지컬 패키지, 무용 패키지, 클래식 음악 패키지, 재즈&월드뮤직 패키지 같은 ‘장르 패키지’(20~25% 할인)가 있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도 네 작품씩을 묶어 40% 할인율을 적용하는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미리 정해진 패키지가 싫다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자유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리 묶어져 나오는 패키지보다는 할인율이 낮은 편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품만 보겠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편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습니다.

     LG아트센터의 경우 5편 이상 고르면 15%, 7편 25%, 10편 이상 35%의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국립오페라단도 공연 2편을 고르면 20%, 3편은 25%, 4편은 30%씩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산아트센터는 학생들에게 더욱 유리합니다. 일반인의 경우 작품 3편은 25%, 5편은 33%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생은 3편에 55%, 5편에 67%를 할인 받을 수 있고, 중고생은 3편 74%, 5편은 76%나 싸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향도 올해 처음으로 ‘나만의 패키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내년에 예정된 전체 연주회 중 3편을 고르면 15% 할인을 받는 건데요, 특정 작곡가나, 특정 장르 음악만으로 묶이는 패키지가 아니라, 다양한 음악 중 듣고 싶은 것만 선택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시향은 ‘나만의 패키지’외에도 11개의 패키지가 있습니다. 말러 교향곡, 낭만주의 음악, 19~20세기 작곡가 걸작, 현대 음악, 실내악끼리 묶은 ‘시리즈 티켓’과 ‘정명훈의 선택’, ‘진은숙 추천 시리즈’ 등 ‘추천 패키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패키지 덕에 서울시향은 내년 전체 티켓 가운데 70% 가까이를 이미 판매했습니다.

공연장 객석 좌석


*패키지 티켓, ‘윈-윈’ 티켓

     이렇게 티켓을 미리  팔면 공연을 만드는 쪽은 현금이 미리 들어와 좋고, 예매율이 높은 공연은 굳이 광고나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니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절감한 비용은 공연을 알차게 만드는 데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패키지 티켓을 살 만큼 관심이 큰 관객들은 공연에 몰입도도 높아서, 객석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미리 표를 끊어 놨으니, 그 동안 공연에 대해 알아 보기도 하고, 기대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겠죠.

     단, 패키지 티켓은 해당 패키지의 첫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구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공연단체의 2014년 첫 공연 날짜가 2월 15일이라면, 패키지 티켓은 그 전에 구입해야 합니다. 기한 내에 티켓을 끊어 놓으면, 그 뒤론 느긋하게 공연 날짜를 기다리면 되는 거죠. 패키지 티켓 하나쯤 예매해 두시고, 두근두근 새해를 맞이하시는 건 어떨까요. 지갑 속 ‘로또’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설레는 한 해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지현 기자는.. 12월부터 국제부에서 문화부로 옮겨 공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저 역시 미디어를 통해 공연정보를 얻는 ‘관객’이었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점을 속속들이 알아보고, 친절하게 전해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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