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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고공강하…3,000m 창공을 날다

[취재파일] 고공강하…3,000m 창공을 날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에 위치한 특전사 고공강하 훈련장.

전국에서 '스카이다이빙' 최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특전사로 줄여 부르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長, 특수전사령관이 주관하는 스카이다이빙 경연대회가 열린 건데요.

이 대회는 1997년부터 특전사가 주관을 하고 있는데 매년 한 번 씩 열립니다. 특전사가 주관하지는 않았지만 97년 전에도 대회는 계속돼 올해가 36회째라고 합니다. 항공 스포츠 동호회 활동의 저변 확대와 기술교류는 물론 민과 군이 어우러질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스카이다이빙 캡쳐_

작년에는 군과 민간에서 모두 18개 팀, 100여 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민간 동호인 5개팀과 해군 대표 1개팀, 공군 대표 1개팀, 특전사 예하 부대 10개 팀 등 모두 17개팀 9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습니다. 고난도의 고공강하 실력을 겨루는 스카이다이빙 대회에서의 볼거리는 단연 '정밀강하'와 '공중 상호활동' 입니다.

'정밀강하 (ACCURACY JUMP)'는 1,200m 상공에서 낙하해 미리 정해놓은 착륙지점에 얼마나 정확하게 착지하는가를 평가하는 종목입니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지상에 설치한 지름 2cm크기의 표적(50원짜리 동전 크기와 같습니다)에 정확히 착지하면 실점을 하지 않고 표적지 원에서 멀어질 수록 감점되는 평가방식이 적용됩니다.

'상호활동 (FORMATION SKYDIVING)'은 5명이 한 팀을 이뤄 자유낙하(FREE FALL)하면서 만드는 다양한 공중 대형의 안정성과 팀워크를 평가하는 방식인데요, 자유낙하는 정말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지상 3,000m 상공의 항공기에서 밖으로 몸을 내던져 40초 동안 낙하산을 펴지 않은 맨몸 상태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겁니다. 이때 떨어지는 속도가 300km에 달한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대단합니다.

이 속도로 땅을 향해 2km 떨어지면서 별모양과 다이아몬드, 원형, 애벌레 형태 등 다양한 공중대형을 만들게 됩니다. 영상촬영한 스카이다이버들의 모습은 정말 역동적이고 멋있습니다. 찬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요?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지만, 쉽게 용기가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해 처럼, 육군 특전사팀이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가장 훈련이 잘 돼 있는 특전사 예하부대 10개 팀이 참가했기 때문에 대회 우승은 거의 육군에서 차지한다고 합니다. 작년 스카이다이빙 대회 우승자들에게는 2015년에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권이 부여됐는데, 이들도 올해 출전을 해서 다른 팀들과 자웅을 함께 겨뤘다고 합니다.

내년 대회에서는 육군이 아닌 해군과 공군, 아니면 민간 동호회팀에서 우승자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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