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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영화 '관상'의 독과점 논란, 얼마나 심한가?

-통계로 보는 올 추석 극장가

[취재파일] 영화 '관상'의 독과점 논란, 얼마나 심한가?
  추석 극장가에 대한 8시 뉴스 리포트를 제작하면서 다양한 통계 자료를 뽑아봤습니다. 리포트에 담지 못한 자세한 통계 수치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추석연휴에는 사극 영화가 대세
 올 추석 극장가는 영화 '관상'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관상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추석 극장가에는 사극 영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추석 당일 이후 1주일간의 흥행 성적 1,2위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1980, 90년대에만 해도 추석 극장가는 '성룡' 영화가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추석극장가 사극

 사극 영화들이 다룬 시기를 살펴보면...
 -관상: 1453년 계유정란
 -광해: 1615년 광해군 8년
 -최종병기 활: 1636년 병자호란
 -불꽃처럼 나비처럼: 1894년 대한제국 을미사변,
 -신기전: 1448년 세종 30년 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극 이외의 장르로는 스파이, 가문의영광4,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코메디 물이 역시 인기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역시 코메디가 제격이라는 인식도 여전한 셈입니다.

<2> 추석 극장가는 '관상'의 독과점?
  아무리 사극이 인기라고 하더라도, 사극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런 분들은 '관상'이 아닌 다른 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게 쉽지 않습니다. 추석 사흘간(9월18-20일) 흥행영화 1-5위까지의 '상영횟수 점유율'을 살펴봤습니다. 관상을 둘러싸고 독과점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작들도 결코 부실하지 않습니다.
추석극장가 독과점

  지난해 '광해'는 어땠을까요? 2012년 추석당일인 9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1주일을 살펴봤습니다. 광해의 상영횟수 점유율은 40.0%, 2위 테이큰2는 23.0%였습니다. 2011년의 경우도 1위 가문의영광4가 18.6%, 2위 최종병기 활은 14.9%였습니다. '관상'의 스크린 장악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3> 추석을 피해가는 외화들
  추석 극장가는 확실히 한국 영화들이 강세입니다. 위 표에서 보듯이 2008-2013년 사이 추석 극장가 1,2위작 가운데 외화는 '테이큰2'와 '맘마미아' 밖에 없습니다. 올해 '슈퍼배드2'와 '몬스터대학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외화 화제작들은 주로 언제 개봉할까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외화 흥행 1-5위까지 작품들의 국내 개봉 시기를 살펴봤습니다.
추석 외화

  미국 극장가는 4월 부활절 연휴, 7월 초 독립기념일 연휴,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 12월 말 성탄절 연휴가 대목입니다. 주요 화제작들도 이 시기에 맞춰 개봉합니다. 전세계 동시 개봉을 하는 블록버스터들의 경우 아이언맨 시리즈는 4월을,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6월 개봉을 선호하는군요.

<4> 가을은 1위 영화 독식의 계절?
  영화계 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추석을 포함해 가을 극장가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1위 영화의 독식"이라는 겁니다. 우선 계절별 관객비율을 보시죠.
계절별 관객비율

  당연히 방학과 휴가가 포함된 여름의 관객이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1위 영화뿐 아니라 2위 이하 여러 영화들이 함께 수익을 올리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가을은 다르다"는 겁니다. 추석 연휴가 있기는 하지만, 대학생들의 개강 시기와 맞물려 있어 관객 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1위 영화에 대한 쏠림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는 겁니다. 지난해의 경우 '광해'가 가을 극장가를 점령했고, 올해는 '관상'이 점령하고 있으니 그럴 듯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돌려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2011년 가을에는 '완득이'와 '도가니'가 극장가를 양분했고, 2010년 가을에는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부당거래'가 경쟁을 했더군요. 독식이라도 말할 수 있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앞으로 트렌드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군요.

 이상 통계로 살펴본 추석 극장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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