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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하시모토의 망발 그 이면에는…

[데스크칼럼] 하시모토의 망발 그 이면에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바람에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랐다. 하지만 주경야독으로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법시험까지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TV에 자주 출연해 '예능 변호사'란 별명을 얻은 그는 2008년 자민당과 공민당의 연합공천을 받아 오사카 지사에 당선된다. 당시 나이 38세로 일본 내 최연소 당선이었다. 지사 재임기간 동안 5조 엔에 달하는 오사카 지방정부의 부채를 공무원 임금 삭감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재정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하시모토는 2010년 자민당과 결별하고 오사카 유신회를 창립한 뒤, 2011년 오사카 시장직에 출마해 지금의 시장이 됐다. 한마디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런 그가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망발 인사가 됐다. '군대에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이어,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게 일본 매춘업소를 이용하라고 강권하면서 그는 지금 전 세계의 힐난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가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고 공식 논평했고, AP통신은 "오사카 시장, "전시 성노예 필요했다"는 제목으로 하시모토의 발언을 타전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영어권 국가 언론은 하시모토가 위안부를 정당화 하고, 성매매를 권장해 여성을 성의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비록 극우 성향이긴해도 일본의 차기 총리감 1순위로 꼽혔던 하시모토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다음은 2012년 7월 19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週刊文春'의 폭로내용이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오사카의 고급 유흥 클럽에서 일하던 30대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어왔다. 당시는 하시모토가 '탤런트 변호사'로 인기를 끌던 시절이다. 이들의 만남은 변호사 사무소와 고문 계약을 맺고 있던 회사 사장이 하시모토와 함께 클럽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하시모토 옆에 이 여성이 앉았고, 이후 두 사람은 휴대전화 대신에 컴퓨터 e메일로 연락했다. 단골 일식집 등에서 프랑스산 고급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서 관계를 발전시킨 두 사람은 네 번째 만남에서 러브호텔로 향했다. 이후 식당과 술집, 호텔로 가는 패턴이 이어졌다. 만남이 지속되면서 하시모토 시장은 바로 호텔로 갈 것을 종용했다.

이 여성은 하시모토의 성욕이 무척 강했고 성관계를 갖는 중 여러 가지 변태 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발리풍의 러브호텔에 비치된 스튜어디스와 사무 여직원 유니폼을 입히고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하시모토 시장이 자신을 섹스 파트너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연락에 응하지 않다가 식사만 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자 연락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하시모토 시장이 고급 벤츠를 타면서 '절세 대책(경비처리를 통한 법인세 절세)'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이 보도는 하시모토와 밀회를 즐겼던 여성의 인터뷰 기사였다.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하시모토는 평소 부인 눈치를 봤고 아무리 늦은 시간에도 반드시 귀가했다"고 말했다. 부인은 하시모토 시장과 고교 동창으로 하시모토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대학 진학도 포기했었다. 하지만 미래의 장인이 결혼을 반대하자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으며 하시모토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허락을 받아 1995년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3남4녀의 자녀가 있다.

하시모토는 사실 확인 요구에 처음엔 "그런 여성과 사귀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잡지 발매 직전 지역방송 취재진에게 "전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전부 사실인 것도 아니다"라며 “(2008년 오사카) 지사가 되기 전에 성인군자처럼 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선 아내에게 설명해야 한다. 집에 가면 엄청난 벌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하시모토는 2006년 '멘즈패션협회'와 '아버지의 날 위원회'가 수여하는 '베스트 파더상'을 받았다. 한참 바람 피우면서도 '훌륭한 아버지'상을 받았던 위선의 하시모토. 지난 해 그 실체가 발가벗겨진 이후 그는 맛이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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