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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심리학이 본 윤창중의 정신 상태는?

[데스크칼럼] 심리학이 본 윤창중의 정신 상태는?
인간은 누구나 위기에 처하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는냐에 따라 개인의 소양도 드러난다. 미성숙한 방어기제는 거짓말과 부정, 투사로 반영되고, 성숙한 방어기제는 반성과 인정, 승화로 나타난다.

거짓말은 미성숙한 방어기제의 대표적 특징인데, 성인이 이런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인격장애나 성격장애, 혹은 정서장애를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이런 '마음의 장애인'이 위험한 것은 그들 자신이 '마음의 장애인'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계속 정신적 미성숙아로 남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거짓말의 자기 정당화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마디로 자신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고, 따라서 자신의 모든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있으며, 또한 이 모든 부정적인 상황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주말에 윤창준씨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의 정신상태가 정말 궁금했다. 허리 한번 툭 친게 전부고, 그것이 문화적 차이고, 상급자인 이남기 수석이 가라고 해서 갔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그의 태도를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혹시 스스로 만들어 낸 왜곡된 결과만으로 모든 걸 판단한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기억은 자기위주 왜곡이 더욱 심화돼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해명을 진실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은 아닐까?    

지성과 지식은 분명 별개의 문제다. 그는 자신의 인간성을 설명하려는 듯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고 했다. 자신이 대단한 지성인임을 웅변한 것 같았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다. 또 인간이기에 잘못된 행동에 대해 자기 자신을 정당화 하고,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을 순결한 까치라고 스스로 속이는 속 시커먼 까마귀라면 그런 동정과 이해도 사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주말 기자화견을 후회하고 있을까 아니면 억울함과 의혹 해소에 도움이 안 된 것이 불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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